부휴계(浮休系) 벽암문파(碧巖門派)의 고승이다. 호는 풍암(楓巖). 속성은 밀양박씨. 전라남도 순천 출생. 어려서 대구동화사(桐華寺)에서 철웅(哲雄)을 은사로 하여 득도하였다.
그 뒤 무용 수연(無用秀演)과 그 제자 영해 약탄(影海 若坦)의 문하에서 수학하였으며, 수연의 입멸 후 약탄의 법을 이었다. 개당(開堂)하여 학인을 지도함에 있어 조금도 가풍을 떨어뜨리지 않았다. 1759년(영조 35) 순천 모후산(母後山)대광사(大光寺)영천암(靈泉庵)에서 묵암 최눌(默庵最訥)에게 법을 전한 뒤 은거, 수도하였다.
행장이 없어 입적한 때와 장소는 알 수 없으나, 같은 해 최눌이 그를 위하여 송광사에서 대법회를 열었다는 기록이 『묵암집(默庵集)』 말미의 최눌화상 행장에 있는 것으로 보아 입적연도는 1759년으로 추정된다. 그의 법계는 부휴 선수(浮休善修)- 벽암 각성(碧巖覺性)- 취미 수초(翠微守初)- 백암 성총(栢庵性聰)- 무용 수연- 영해 약탄- 풍암 세찰- 묵암 최눌로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