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권 3책. 석인본. 1959년에 아들 양화(養和)와 조카 구화(久和) 등이 편집, 간행하였다. 권두에 김형모(金瀅模)의 서문, 권말에 이환구(李烜久)·정치우(鄭致祐) 등의 발문이 있다. 국립중앙도서관과 고려대학교 도서관 등에 있다.
권1∼3에 시 228수, 권4∼6에 서(書) 50편, 소(疏) 1편, 서(序) 9편, 기(記) 6편, 발(跋) 4편, 명(銘) 1편, 상량문 6편, 제문 9편, 묘지명 2편, 잡저 19편, 권7에 부록 8편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잡저인 「유석변(儒釋辨)」에서는 유교와 불교의 차이를 음과 양, 사(邪)와 정, 낮과 밤, 강과 유 등에 비유해 설명하였다. 또한, 야소교(耶蘇敎)는 불교보다 비루해 가정과 나라를 해치는 폐단이 몇 갑절 더하며 인륜 및 궁실·의복·음식에 이르기까지 어지럽혔으므로 불교를 마을에 있는 도적이라 한다면 야소교는 집안에 있는 도적이라고 혹평하였다.
「어랑갱멱도원로변(漁郎更覓桃源路辨)」에서는 도학의 경지를 논하였다. 평상처(平常處)가 도학의 근원이 되고 극지처(極至處)가 도학의 바닥이 되는데, 자공(子貢)의 아첨하지 않으며 교만하지 않는 것과, 증자(曾子)의 정밀하게 살피고 힘써 행하는 것과, 안자(顔子)의 글은 넓게 배우고 예절은 요약하게 해야 한다는 말은, 눈앞의 평상처와 극지처가 된다고 학문하는 방법을 조리 있게 논한 것이다.
이밖에도 『시경』·『이소(離騷)』 등을 비롯해 삼당(三唐)의 시풍(詩風)·격조·음운(音韻) 등을 설명한 「논시서(論詩序)」는 한시를 연구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