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우도량(祈雨道場)·문두루도량(文豆婁道場) 등이 재난을 당하여, 그 재난을 물리칠 목적으로 열린 법회인 데 반하여 소재도량(消災道場)은 재난을 당하여 열리기도 하였지만 예방법회로서의 성격을 지니고 많이 열렸다는 특징을 가진다.
고려시대 왕실에서 연 소재도량은 130건이나 되는데 그 가운데 58건은 원종과 고종 때에 열렸다. 소재도량의 의식절차가 어떤 것인지 확실하지 않다. 그 소의경전은 『불설치성광대위덕소재길상다라니경(佛說熾盛光大威德消災吉祥陀羅尼經)』 또는 『소재일체재난다라니경(消災一切災難陀羅尼經)』이었던 것으로 추정되며, 의식절차는 이 경의 내용에 따른 독송이었음을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