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관은 밀양(密陽). 자는 영숙(永叔), 호는 입암(笠巖). 부안 출신. 아버지는 현감 손민(孫敏)이다.
1464년(세조 10) 생원으로 별시 문과에 을과로 급제, 1469년(예종 1) 예문관수찬으로 있으면서 신숙주(申叔舟) 등과 『세조실록(世祖實錄)』 및 『예종실록(睿宗實錄)』을 편찬하였다.
1471년(성종 2)에는 그 공로로 이조정랑으로 승진되고 1475년 장령이 되어 여러 차례 시무소(時務疏)를 올렸다. 1476년 전첨으로 문과 중시에 갑과로 급제, 예문관부제학·참찬이 되어, 간언에 기꺼이 따를 것과 대간의 임기를 연장할 것 등의 내용으로 된 시무4조(時務四條)를 왕에게 건의하였다.
다음 해 대사간·우부승지·좌부승지를 거쳐, 행부호군(行副護軍)이 되었다. 1478년 승지로서 왕이 성균관에 행차할 때 예에 어긋났다는 죄로 파직되었다. 1485년 서거정(徐居正) 등과 함께 『동국통감(東國通鑑)』을 찬진(撰進)하고 이어 공조참의·장례원판결사를 거쳐, 예문관부제학에 이르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