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3년 보물로 지정되었다. 권9 · 10 1책. 목판본. 이 책은 『대반열반경』에 대한 당나라 법보(法寶)의 주석서로서, 세조 때 간경도감(刊經都監)에서 의천(義天)의 고려교장(高麗敎藏)을 복각(覆刻)한 것이다.
이 책에는 담무참(曇無嘴)이 번역한 40권의 『대반열반경』 가운데 권15∼18까지와 권19∼21까지의 내용이 각각 수록되어 있다. 상하단변(上下單邊)이고 계선(界線)이 없으며 전엽(全葉)에 30행 22자씩 배열되어 있는 선장본(線裝本)이다.
각 권말에 ‘수창5년기묘세고려국대흥왕사봉선조조(壽昌五年己卯歲高麗國大興王寺奉宣雕造)’라는 간기가 있어 고려교장의 원간으로 보는 견해도 있었으나, 송광사에 있는 1963년 보물로 지정된 『금강반야경소개현초』에 붙어 있는 간기에 의하여 세조 때 간경도감에서 복각한 것임이 확인되었다. 의천의 『신편제종교장총록(新編諸宗敎藏總錄)』에는 이 책이 2권으로 표시되어 있는데, 이는 표기가 잘못된 것이거나 또는 약소(略疏)인 것으로 볼 수 있다.
이 책은 고려교경은 아니나 교장의 흔적을 살필 수 있는 자료이고, 내용 또한 『대정신수대장경』이나 『대일본속장경』에도 수록되어 있지 않은 장소(章疏)로서 매우 귀중한 자료로 평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