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73년(고종 10) 안명하의 현손 안효화(安孝和)·안효완(安孝完) 등이 편집·간행하였다. 권두에 허전(許傳)의 서문, 권말에 현손 안효식(安孝寔)과 조성교(趙性敎)의 발문이 있다.
11권 6책. 필사본. 국립중앙도서관, 서울대학교 규장각, 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 연세대학교 학술정보원 등에 있다.
권1·2에 시 213수, 사(詞) 25편, 권3∼5에 만사 67편, 서(書) 93편, 서(序) 3편, 기(記) 4편, 발(跋) 4편, 명(銘) 1편, 권6·7에 잡저 8편, 축문 5편, 제문 36편, 애사 9편, 행장 1편, 권8·9에 녹(錄) 5편, 권10은 부록 상으로 행장·묘갈명·사우제운(師友諸韻)·사우래서(師友來書), 권11은 부록 하로 서(序) 9편, 만사 68편, 애사 4편, 제문 12편 등이 수록되어 있다.
시는 자연을 읊은 것, 명승지를 유람하면서 지은 것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데, 소서(小序) 또는 세주(細註)를 붙여 그 시를 지은 동기를 밝힌 것이 있다. 이 밖에 「자경(自警)」·「자경십이영(自警十二詠)」과 같이 일상생활에서 지켜야 할 점을 시로 지어 스스로를 경계한 것과, 송지문(宋之問)·정규양(鄭葵陽)·송천기(宋天祺) 등의 시에 차운(次韻)한 것이 있다.
서(書)는 대부분 안부를 묻거나 시사(時事)에 관한 것이며, 간혹 경학(經學)에 관한 내용도 있다. 녹의 「금양문견차록(錦陽聞見箚錄)」은 이현일(李玄逸)의 문하에서 수학할 당시에 듣고 본 것을 기록한 글이다. 「질의록(質疑錄)」은 표종숙(表從叔)인 장원봉(蔣元封), 김덕삼(金德三)·정규양 등과 상례(喪禮)에 관해 문답한 내용을 기록한 글이다. 「함양강론(涵養講論)」은 김덕삼과 성리학의 함양 공부에 대해 토론한 내용을 적은 것이다.
「원유록(遠遊錄)」은 스승 이현일을 찾아 진주화산(花山)으로 갔을 때의 기록인 진행일기(晋行日記)·화산기행(花山記行)과, 역시 스승의 신원을 위한 상소를 하려고 문인과 함께 서울에 갔을 때 쓴 서정기행(西征記行) 세 편으로 된 일기체의 글이다. 「배운록(排雲錄)」에는 1723년(경종 3)에 이현일의 신원을 위해 상경한 사람의 명단과 그 때 지은 시 28수가 실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