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권 2책. 목활자본. 1915년 아들 학수(學洙)와 친구 권양채(權陽采) 등이 편집, 간행하였다. 권두에 김성근(金聲根)의 서문과 권말에 학수와 생질 송순헌(宋舜憲)의 발문이 있다. 규장각 도서에 있다.
권1·2에 시 318수, 사(詞) 1편, 권3∼5에 서(書) 188편, 서(序) 3편, 기(記) 2편, 제문 8편, 우제축문(雩祭祝文) 1편, 부록으로 가장·묘표·명(銘) 등이 수록되어 있다.
시는 형태별로 구분하여 수록하였는데 각 체별로 고루 실렸으며, 이 중 칠언율시가 단연 많아 전체 318수 가운데 279수나 된다. 어려운 글자나 전고(典故)는 거의 사용하지 않았으며, 시의 분위기가 밝고 유려하며 비유가 분명하여 초당시(初唐詩)의 풍격을 연상시킨다.
주제에 있어서는 서정적인 감흥시가 가장 많으며, 그밖에 증시(贈詩)·화창시(和唱詩)·송별시 등도 있다. 지방관으로 타향에서 지내면서 그곳의 수려한 경관을 읊은 시와 고향을 그리는 나그네의 회포를 노래한 시 가운데 수작이 많다.
서(書)는 주로 친지나 자녀들에게 보낸 문안편지가 대부분이다.
서(序)의 「향약서(鄕約序)」는 향약의 본질과 성격을 구명하고 그 기원과 우리나라에서의 시행 내력, 이후의 변천과정 및 문제점과 대책을 종합적으로 논의한 글로, 향약연구에 참고자료가 된다. 「경학계서(經學契序)」는 일종의 장학제도로서 계의 의의와 계를 보급시키기 위한 구체적 방안을 논의한 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