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자(孼子: 서자)가 충렬왕(忠烈王) 때 동지밀직사사(同知密直司事)를 지낸 송화(宋和)이며, 사위는 응방(鷹坊)을 통해 출세한 윤수(尹秀)이다.
1232년(고종 19) 대정(隊正)으로서 사신을 따라 몽고에 갔다가, 몽고가 고려를 침공할 것이라는 사실을 알고 돌아와 이를 알림으로써 강화도(江華島)에 천도할 수 있게 하였다.
이 공으로 승진을 거듭하였으며, 1263년(원종 4) 상서좌복야(尙書左僕射)가 되었고 얼마 뒤 추밀원부사(樞密院副使)로 치사(致仕)하였다. 1270년에 고려 조정이 장차 개경으로 환도(還都)하려 하자, 강화천도(江華遷都)에 대한 몽고의 힐책이 자신에게 미칠 것을 두려워하여 윤수와 함께 고려를 배반하고 몽고의 두련가(頭輦哥)에게 의탁하였다. 그러나 몽고에서 강수형(康守衡)이 역시 강화천도의 책임을 들어 비난해 옴으로써 의지할 곳이 없게 되었고, 결국 아들 송화를 뒤쫓아 고려에 돌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