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은 이보(李𤣰). 선조의 여섯째 왕자이고, 어머니는 순빈김씨(順嬪金氏)이며, 부인은 승지 황혁(黃赫)의 딸이다.
1592년(선조 25) 임진왜란이 일어나자 왕의 명을 받아 황정욱(黃廷彧)·황혁 등을 인솔하고 근왕병(勤王兵: 왕의 곁에서 호위하던 군인)을 모병하기 위해서 강원도에 파견되었다.
같은 해 5월 왜군이 북상하자 이를 피하여 함경도로 들어가 미리 함경도에 파견되어 있던 이복형인 임해군(臨海君)을 만나 함께 회령(會寧)에서 주둔하였는데, 왕자임을 내세워 행패를 부리다가 함경도민의 반감을 샀다.
마침 왜군이 함경도에 침입하자 회령에 위배되어 향리로 있던 국경인(鞠景仁)과 그 친족 국세필(鞠世弼) 등 일당에 의해 임해군 및 여러 호종관리들과 함께 체포되어 왜군에게 넘겨져 포로가 되었다.
이 후 안변을 거쳐 이듬해 밀양으로 옮겨지고 부산 다대포(多大浦) 앞바다의 배 안에 구금되어 일본으로 보내지려 할 때, 명나라의 사신 심유경(沈惟敬)과 왜장 고니시 유키나가[小西行長]와의 사이에 화의가 성립되어 1593년(선조 26) 8월 풀려났다.
성격이 나빠 사람을 함부로 죽이고 재물을 약탈하는 등 불법을 저질러 양사(兩司: 사헌부와 사간원)의 탄핵을 받았고, 1601년에는 순화군의 군호(君號)까지 박탈당하였으나 사후에 복구되었다. 시호는 희민(僖敏)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