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식(齋食)을 승려에게 공양한다고 하여, 시승(施僧)이라고도 한다. 종류로는 천승재(千僧齋)·만승재(萬僧齋) 등이 있다. 승려에게 음식을 베푸는 일은 공덕이 크다는 데서 이 의식이 행하여졌다.
재식을 공양 받는 승려의 수행 정도에 따라 공덕이 다르다고 하는데, 악인보다는 선인이, 선인 중에서도 계(戒)를 받은 자가 공덕이 크다는 데서 승려에 대한 공양인 승재(僧齋)가 성행하게 되었다. 고려시대에는 반승(飯僧)의 이름으로 승재(僧齋)가 자주 열렸다.
특히 국왕의 기일법회(忌日法會)가 있거나 생신법회가 끝나면 이어서 승려를 접대하는 반승을 열었다. 이밖에 불탄절의 반승, 국가 경축일의 반승, 인왕도량(仁王道場) 등의 호국법회(護國法會) 등을 개최한 다음에 궁중에서 반승을 가졌다.
승재 또는 반승은 승려가 법회 등에서 법시(法施)를 베푼 데 대한 보답으로 재시(財施)를 베푼다는 의미를 지닌다. 그리고 되도록 보다 많은 승려에게 승재를 베풂으로써 더욱 많은 공덕을 쌓을 수 있다고 믿어 고려시대에는 천승재·만승재 등이 베풀어졌다.
승재 때에는 음식만 대접하는 것이 아니라 승려를 즐겁게 하는 주악·무희(舞戱) 등도 겸하여졌고, 다른 재시도 겸하게 됨에 따라 사원경제의 토대가 되기도 하였다. 오늘날에도 법회나 재공(齋供)이 끝나고 나면 법시를 베풀어 받은 자가 음식을 대접하고 재시를 하게 되는데 이 또한 승재의 한 형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