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호는 나암(懶庵). 전라남도 화순 능주 쌍봉사(雙峯寺)에 출가하여 소요파 설담 자우(설담自優)의 제자가 되었고, 자우의 밑에서 『대승기신론(大乘起信論)』·『능엄경(楞嚴經)』·『금강경(金剛經)』·『원각경(圓覺經)』 등 사교과(四敎科)를 수료한 뒤, 설파 상언(雪坡尙彦)을 찾아가 『화엄경(華嚴經)』을 수학하고 그의 인가를 받았다.
그러나 상언의 법맥을 잇지 않고 은사인 자우에게 돌아와서 법맥을 이었다. 그뒤 대둔사(大芚寺)에서 불경을 강하자 학도가 크게 모여 물었다. 그때 춘담몽인(春潭夢忍)·화담영규(花潭永圭)·운담대일(雲潭大日)이 다 그 문하에서 수강하였는데 이들을 삼담(三潭)이라고 한다.
이들 삼담은 모두 대강사로서 이름을 날렸는데, 당시에 삼남지방의 학인이 모두 삼담에 돌아간다고 일컬어지기도 하였다. 법을 전한 제자는 5인이 있으며, 적암(翟庵)이 그 수제자이다. 저서로는 『나암집(懶庵集)』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