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요곡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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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1년(?) 여창가곡의 연창(演唱) 순서로 노래를 수록한 가집. 시조가집.
정의
1901년(?) 여창가곡의 연창(演唱) 순서로 노래를 수록한 가집. 시조가집.
개설

1책(총 28장). 순국문 필사본. 필체는 여럿이나 전후 종이의 질은 동일한 장지(壯紙)이다. 비교적 정성껏 쓴 곳이 있는가 하면, 글씨가 몹시 험한 곳도 몇 군데(23∼31쪽, 또 34∼35쪽) 있다.

내용

수록된 시조작품은 146수이며, 곡목별 편차를 지니고 있어 작품간에 분별이 잘 되어 있다.

시조의 곡목은 ‘여창우됴쳐치·듕허리·막ᄂᆡ·○자지난엽·밤얏자지난엽·계면쳣치·듕허리·막ᄂᆡ·죤자지난엽·농·우락·환계락·계락·편’이며, ‘ᄐᆡ평가’로 끝을 맺는다.

이는 여창가곡의 연창(演唱) 순서로 노래들을 수록한 것이다. 즉 ‘여창우됴쳐치’와 ‘계면쳣치’라는 곡목에서 볼 수 있듯이 19세기 가곡의 악조가 ‘우·계면조’의 양분 구도로 정착되는 『가곡원류』계 여창가곡의 특성을 보이고 있다.

가곡창에 있어서 남창가곡과 여창가곡의 확연한 분별은 『가곡원류』계 가집에 이르러 표면화된다. 그런데, 이 가집의 경우 ‘여창가곡 한바탕’을 이루는 72수의 시조작품을 『가곡원류』의 여창부분에 실린 191수와 비교해보면 수록작품 대부분이 『가곡원류』의 여창부분에서 뽑아내어 편집한 것임을 알 수 있다.

수록된 작품의 내용적 특성은 강호한정(江湖閑情)·무상(無常)·취락(趣樂)·세태(世態)·탄로(嘆老) 등 다양하나 ‘남녀애정(男女愛情)’을 주제로 한 작품의 수가 압도적으로 많다.

가집 중간에 「상사별곡」·「츈면곡」·「길군악」·「황계ᄉᆞ」(18∼21쪽)와 「쳥우원별곡」(44∼45쪽, 48∼49쪽), 그리고 「단가 별죠라」(51∼53쪽) 등의 가사와 잡가가 함께 수록되어 있다.

「황계ᄉᆞ」 이후에 「장진쥬」와 ‘ᄃᆡ바침’이 있고 그 다음에 ‘편’이라는 항목 아래 64수의 시조작품이 별도로 기록되어 있다.

이 64수의 시조들은 가곡창(歌曲唱:5장 형식)이 아닌 시조창(時調唱 : 3장 형식이며 종장의 네번째 음보 생략)으로 불리는 사설의 특징을 보인다. 전체적인 체제로 보아 당대 기방에서의 실제 여창의 연창순서(가곡→가사→시조→잡가)를 보여준다고 하겠다.

권말에 ‘冊主 河鐥花(책주 하선화)’란 기록과 ‘歲在辛丑七月 彰義洞外 製紙場收藏小石(세재신축칠월 창의동외 제지장수장소석)’이란 기록은 이 책의 편찬연대를 추정하는 단서가 된다.

이 책의 원래 소장자〔冊主〕는 기생 신분이었을 것으로 추측된다. ‘小石(소석)’은 『화원악보(花源樂譜)』(이능우 소장) 권두에도 ‘小石試寫(소석시사)’란 기록이 보이는데, 가집 수집가인 듯하다.

신축년(辛丑年)은 헌종(憲宗) 7년(1841)이나 광무(光武) 5년(1901)에 해당할 것인데, 이 가집에 수록된 시조 중에 고종조(高宗朝)의 가객 안민영(安玟英)의 작품이 있는 것으로 보아 후자 쪽일 가능성이 크다.

특히 「단가 별조라」 하는 작품은 1910년대 대량적으로 쏟아져 나온 잡가집들에 그 곡목이 집중적으로 나타나는 ‘단가(판소리 도창(導唱)의 기능을 갖던 ‘허두가’가 독립된 창곡으로 불린 노래)계 잡가’이므로 이 가집의 편찬시기는 고종조를 상회하지 못할 것이다.

이러한 점들을 고려할 때 이 가집의 편찬자는 19세기말 풍류방 또는 기방의 가악을 전담하던 기녀나 가객이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의의와 평가

이 가집의 의의는 순전히 여창만으로 편집된 여창가곡집이라는 점에서 당대의 풍류방이나 일반 기방문화권에 놓인 유흥문화적 약호를 가늠할 수 있다는 점이 될 것이다.

풍류방문화의 주 수요자였을 양반층을 비롯하여 기방문화를 이끈 한량과 왈자들, 그리고 오입쟁이로 통칭되는 불특정 다수의 시정잡배를 포괄하는 남성 고객들과 이들의 유흥 수요를 감당하고 수행했을 가객 및 기생 사이의 문화적 약호를 읽어낼 수 있는 독특한 성격의 가집이라 하겠다. 이능우가(李能雨家)에 소장되어 있다.

참고문헌

『19세기 가집(歌集)의 전개(展開)』(신경숙, 계명문화사, 1994)
『시조(時調)의 문헌적(文獻的) 연구(硏究)』(심재완, 세종문화사, 1972)
『시조문학사전(時調文學事典)』(정병욱 편, 신구문화사, 1966)
「조선후기(朝鮮後期) 시조집(時調集)의 편찬(編纂)과 국문시가(國文詩歌)의 동향(動向)」(김학성, 『동양학』 23집, 단국대학교 동양학연구소, 19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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