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6판. 282면. 1928년 한성도서주식회사(漢城圖書株式會社)에서 간행하였다. 역대의 가집인 『청구영언』·『가곡원류』·『해동악부(海東樂府)』·『남훈태평가(南薰太平歌)』·『여창유취(女唱類聚)』·『도산십이곡(陶山十二曲)』·『고산유고(孤山遺稿)』 등에서 시조 1,405수를 뽑아 실었다.
서문(序文)에서 최남선은 “시조는 조선 문학의 정화(精華)이며, 조선 시가의 본류(本流)입니다. 지금 조선인이 가지는 정신적 전통의 가장 오랜 실재(實在)이며, 예술적 재산의 오직 하나인 성형(成形)입니다.”라고 하여 책을 엮게 된 배경에 대해 밝히고 있다. 즉 이 책은 조선주의, 곧 민족주의의 제창을 통해서 당시 경향문학(傾向文學)에 대항하여 시조부흥을 주창한 국민문학파로서의 사상적 기조가 바탕이 되어 이룩된 책이다.
내용의 체재는 제재별 또는 주제별 분류의 방식을 취했다. 즉, 시절류(時節類)·화목류(花木類)·금충류(禽蟲類)·노소류(老少類)·남녀류(男女類)·이별류(離別類)·상사류(相思類)·유람류(遊覽類)·회고류(懷古類)·호기류(豪氣類)·군신류(君臣類)·송축류(頌祝類)·효도류(孝道類)·수양류(修養類)·애상류(哀傷類)·기탁류(寄托類)·한정류(閒情類)·취락류(醉樂類)·사관류(寺觀類)·인물류(人物類)·잡류(雜類) 등 총 21항목으로 나누어 그에 해당하는 시조와 사설시조를 실었다.
이러한 분류방법은 이미 진본(珍本) 『청구영언』에서 무명씨(無名氏)의 작품을 분류할 때와 『고금가곡(古今歌曲)』·『근화악부(槿花樂府)』·『동가선(東歌選)』 등에서 사용한 방법을 수정·보완한 것이다.
이 책의 각 시조에는 일련번호가 매겨져 있으며 최종 작품이 1405번이다. 그 중 266, 366, 740, 741, 1089의 일련번호에 해당하는 작품이 없어 실제로는 1,400수의 시조가 실려 있는 셈이다. 또, 책머리 부분에는 곡조에 관한 설명을 붙였고, 권말에는 시조 작가의 이름과 매화점장단도(梅花點長短圖) 및 초·중·종장별 색인을 붙여놓았다.
이 책은 편자가 1913년에 발간한 바 있는 시조집 『가곡선(歌曲選)』의 미비점을 보완한 것이다. 무엇보다도 이 책은 시조의 부흥을 위해서는 전통시조의 자료수집과 정리가 가장 긴요하다는 사명감에서, 그리고 시조의 정격(正格)이 무엇인가를 보여주는 모범을 제시하기 위해서 편찬되었다는 데 의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