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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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머리당 영등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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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당이 굿에서 사용하는 기(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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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무당이 굿에서 사용하는 기(旗).
내용

무구(巫具)의 하나이다. 그러한 기로서 오방신장기(五方神將旗) 또는 신장기라고 불리는 것 밖에 없으므로 신기라 하면 신장기를 뜻하기도 한다.

무경(巫經)의 하나인 ≪철망경 鐵網經≫ 하에 "동방청신기(東方靑神旗)·남방적신기(南方赤神旗)·서방백신기(西方白神旗)·북방흑신기(北方黑神旗)·중앙황신기(中央黃神旗)"를 쳐들고 있는데, 여기서도 그 점이 드러난다. 신기는 특히 서울 및 중부지방의 무당들, 그 가운데서도 중국에서 유래된 신령을 모시는 전내(殿內) 또는 전안계급의 무당이 주로 봉안하고 사용한다.

신장(神將) 또는 오방신장은 중국 도교계통의 신령이기 때문이다. 신장기는 방위를 상징하는 검정·파랑·노랑·하양 및 빨강의 다섯 기로 이루어져 있다. 그리고 각 방위의 진호(鎭護), 제방위의 축사(逐邪), 점복(占卜)의 기능을 가진다.

굿의 신장거리나 해당거리에서는 무당은 신장기를 휘두르거나 말아안고서 춤을 추고, 그것을 말아쥐고서 손잡이만 제가집 식구들에게 보여 그 중 하나를 뽑게 하고 그 뽑은 기의 색깔에 따라 운수를 점쳐 준다. 환자를 위한 병굿의 경우 신기로써 환자의 몸을 때리거나 쓸어내어 환자의 몸에 붙어 있는 것으로 여겨지는 잡귀잡신을 쫓는다.

신장을 포함한 중국계 신령을 모시는 전내계급의 무당은 원래 축원이나 점복만을 행하였고 가무(歌舞)를 하지 않았다. 그러나 일제강점기부터 무당사회의 계급이 흐트러지기 시작하면서 전내가 굿판에서 가무를 하거나 아래계층의 만신이 신장기를 사용하게 되었다.

참고문헌

『한국의 무(巫)』(조흥윤, 정음사, 1983)
『朝鮮巫俗の硏究』 下(赤松智城·秋葉隆, 大阪屋號書店, 1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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