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권 13책. 필사본. 저자 자신이 편집하였다. 서문과 발문이 없다. 규장각 도서에 있다.
권1·2에 시집소서(詩集小序), 시 304수, 부(賦) 1편, 금조(琴操) 1편, 권3·4에 문집자서, 서(書) 84편, 권5에 서(序) 48편, 권6에 기(記) 15편, 제발(題跋) 19편, 찬(贊) 8편, 명(銘) 6편, 송(頌) 1편, 권7·8에 잡저 36편, 권9에 고축문 6편, 제문 14편, 권10에 비명 2편, 묘갈명 4편, 애사 3편, 묘표 6편, 묘지명 19편, 권11에 행장 10편, 유사 4편, 전(傳) 3편, 권12∼15에 일격(日格), 권16에 도설 14편, 권17에 강설 6편, 권18∼24에 경서관견(經書管見), 권25에 성리원류(性理源流), 권26에 이단변석(異端辨析), 권27∼32에 가례혹문(家禮或問)·속예집혹문(續禮輯或問) 등이 실려 있다.
시는 다른 사람들처럼 물건이 마음에 감동되어 그 물건을 읊은 것이 아니라, 마음이 물건에 감동되어 그 마음을 표현하였다고 시집소서에서 밝히고 있다. 도봉서원(道峰書院)·삼충사(三忠祠)·황학루(黃鶴樓) 등을 찾아가 지은 것, 자연을 읊은 것 등 다양한 내용으로 되어 있다. 주희(朱熹)·서유영(徐有永)·이이중(李而中) 등의 시에 차운하였고, 안업(安業)·심문영(沈文永)·조철영(趙徹永) 등의 시에 화운(和韻)하였다.
서(書)에는 조종영(趙鍾永)·송환기(宋煥箕)·이채(李采)·서충보(徐忠輔) 등과 학문·상례(喪禮)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한 글이 많다. 서(序)는 성리학 관계 서적·족보 등에 붙인 것이 대부분이다.
잡저는 성(性)·심(心)·경(敬) 등 성리학의 중요한 개념에 관한 학설, 중국의 사서(史書)에 관한 논평, 『시경』을 읽고 각 편에 대한 논평 등으로 되어 있다. 「일격」은 일상생활 속에서 보고 듣고 느낀 것을 적어 놓은 것으로, 주로 학문·역사 등에 관한 내용으로 이루어져 있다.
「경서관견」은 『중용』·『논어』·『맹자』·『시경』·『서경』·『주역』 등에 대해 배운 것을 기록한 것이다. 「성리원류」는 『심경(心經)』이 심(心)만을 다루어 편협하다고 비판하고, 『성리대전』의 목차에 따라 성명(性命)·성(性) 등 14개 조목에 대해 사서(四書)를 근본으로 정자(程子)·주희·삼경(三經) 등의 설을 인용하여 해설한 글이다.
「이단변석」은 이이(李珥)와 송시열(宋時烈)의 성리학을 정통으로 하여 육상산(陸象山)의 학설 및 도교·불교·양명학·양학(洋學)을 이단으로 비판한 글이다. 「가례혹문」은 『예기』·『의례(儀禮)』·『주례(周禮)』·『예집(禮輯)』 및 경서 등을 참고로 『가례』의 본문을 문답 형식으로 설명한 글이다. 조선 후기의 성리학 및 예학을 연구하는 데 참고가 되는 자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