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권 4책. 석인본. 아들 동춘(東春)이 편집, 간행하였다. 권두에 이원영(李源榮)의 서문과 권말에 동춘의 발문이 있다.
권1·2에 시 300여 수, 부(賦)·기(記), 권3·4에 서(書) 180여 편, 권5에 가장·비표(碑表)·제문, 권6에 천자문의 한문 주석, 권7·8에 사요척기(史要摭記), 권9는 부록으로 만사·제문·묘갈명·행장 등이 수록되어 있다.
시는 대개 친우와 화답한 것이 많으며 우국의 정이 함축되어 있다. 서에는 저자가 고향인 경상북도 안동을 떠나 상주에 우거하였기 때문에 고향의 친척에게 보낸 편지가 많이 있는데, 학문적인 내용은 거의 없으나 인간의 참된 삶을 추구하는 내용이 대부분이다.
「사요척기」는 상·하 2권으로 되어 있는데, 상권은 중국 천황씨(天皇氏)로부터 송대(宋代)에 이르기까지의 역사 중에서 문장의 저작에 도움이 되는 것과 필히 알아 두어야 될 것을 골라 역사순으로 기록한 것이다. 권하는 우리나라의 신라·백제·고구려로부터 고려·조선조에 이르기까지의 사서(史書) 또는 전하여 들은 것을 기록한 것인데, 당쟁에 관한 내용이 전혀 수록되지 않은 것이 특징이라 할 수 있다.
이 글에서는 후생들에게 참되고 좋은 것만을 물려주려는 진의가 역력히 엿보인다. 조선시대의 내용 중 일부는 국·한문을 병용한 것이 있는데, 이것은 역사의 사실과 전문(傳聞)을 구별하기 위함인 듯하며 사학자들의 고증 자료로서 가치가 있다.
천자문의 주석은 여러 사람들의 해석을 모아서 절충하여 설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