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분권 2책. 필사본. 서문과 발문이 없어 편자와 필사연대를 알 수 없다. 국립중앙도서관과 규장각 도서에 있다.
1책에 시 333수, 2책에 제(題) 5편, 제문 10편, 서(序) 1편, 기(記) 7편, 논(論)·지(誌)·책(策) 각 1편, 애사 8편, 묘지명·발(跋)·전(傳) 각 1편 등이 편차 없이 수록되어 있다.
「사안절극치론(謝安折屐齒論)」은 증광시초시(增廣試初試) 때의 과제(課題)이며, 「개언로책(開言路策)」은 성균관의 과제로, 언로의 막힘을 고황(膏肓)에 비유, 논술하고 국가의 흥망이 언로개폐에 달려 있음을 강조한 것이다.
「고려지신사신공전(高麗知申事申公傳)」은 고려 공양왕 때의 도승지 신공(申公)에 관한 전기이다. 그는 공양왕으로부터 태조에게 국보를 전해주라는 명령을 받았으나 이를 어기고 땅에 버려 국보의 한 귀퉁이를 깨뜨린 일이 있었으며, 태조가 등극한 뒤 전리판서(典理判書)에 임명하였으나 응하지 않고 평산(平山)에 들어가 은거하였다. 그 때 깨어진 국보는 태조가 금(金)으로 때워 상서원에 보존하게 하였으나 임진왜란 때 분실되었다고 한다. 죽은 뒤 태조로부터 사간(思簡)이라는 시호를 받았는데, 저자는 이러한 인물이 『고려사』에 전(傳)으로 취급되지 않았음을 지적하고 있다.
이밖에도 「북벽기(北壁記)」·「남굴기(南窟記)」·「제김장군수서첩후(題金將軍手書帖後)」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