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란야는 범어'araṇya'의 음사로써, 적정처(寂靜處)·무쟁처(無諍處)·원리처(遠離處) 등으로 번역되며, 대중이 모여사는 사찰과는 떨어진 홀로 수행하기에 적당한 숲 속, 넓은 들, 모래사장 등을 가리킨다.
아란야법은 고요한 곳에서 행하는 수행으로서, 처음 도를 닦는 사람들은 반드시 세속의 인연을 끊고 아란야에서 수행하도록 되어 있다. 신라의 원효(元曉)는 『대승기신론소(大乘起信論疏)』에서, “수행자는 아란야를 찾아 단정히 앉고 마음을 바로 가져야 한다.”는 『대승기신론』의 글을 해석하였다.
그는 아란야의 조건으로 사람이 모여 살지 않는 산림, 수행자들이 지켜야 할 윤리가 잘 지켜지고 있는 곳, 먹고 입을 것이 갖추어져 있는 곳, 훌륭한 스승이 있고 바깥세상과의 관계가 단절되어 있는 곳이어야 한다고 하였다. 그리고 마음을 바로잡는 첫째 조건은 올바른 뜻을 세우는 것이라고 하고, 이어서 마음의 산란함을 가라앉혀 진여(眞如) 그대로가 되게 하는 수행인 지관(止觀)을 닦아 삼매(三昧)를 이루어야 한다고 하였다. 아란야행법은 우리나라 불교사찰이 깊은 산중에 있게 된 큰 이유 중의 하나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