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내영도는 불단(佛壇)에 걸지 않고 망자(亡者 : 죽은 사람)를 극락으로 왕생시키기 위해서 설단(設壇)한 영단(靈壇)에 봉안된다. 신앙적인 면으로 볼 때 사자 의례(死者儀禮)와 깊이 관련된 것이다.
우리나라에 전하는 내영도들은 독립적으로 구성된 것은 찾아볼 수 없고 감로탱화(甘露幀畫)라고 하는 불화에서 내영의 장면을 찾아볼 수 있다. 감로탱화의 구도는 극락과 지옥을 대비시켜 묘사하고 있다. 즉, 이 불화를 상하로 나눌 때 상단은 극락내영도이고 하방은 지옥도이다.
그런데 이 내영도에 나타난 내영의 양상은 보통 다섯 가지로 그 유형을 나누어볼 수 있다. 첫째는 아미타불 단독으로 염불 수행자를 맞이해 가는 것, 둘째는 아미타불과 관세음보살과 대세지보살의 삼존불이 와서 맞이해 가는 것이다.
셋째는 아미타불과 25보살이 와서 맞이해 가는 것, 넷째는 아미타불과 성중(聖衆 : 극락세계에 있는 모든 보살)이 맞이해 가는 것, 다섯째는 아미타불과 성중은 마중을 가고 인로왕보살(引路王菩薩)과 관세음보살이 왕생인을 용선(龍船)에 태우고 아미타불에게로 인도해 가는 모습을 묘사한 것 등이다.
이와 같은 내영도들은 대체로 아미타불이 관세음보살과 대세지보살을 대동하여 구름이나 연을 타고 극락에 왕생할 자를 내영하는 모습으로 가장 많이 표현된다. 『관무량수경(觀無量壽經)』에 의하면 극락내영의 양상은 9가지 방법으로 구분되며 이때 아미타삼존불의 내영은 거의 필수적이지만 다른 보살이나 성종의 명호(名號)는 구체적으로 밝혀져 있지 않다.
그런데 우리나라의 현존 내영도가 아미타불과 관세음보살·대세지보살 이외에 지장보살(地藏菩薩)이나 인로왕보살을 내영도에 묘사하고 있음은 사자 의례의 변화에서 온 특이한 구조라고 할 수 있다.
현존하는 탱화 중 중요한 극락내영도로는 1286년(충렬왕 12년)에 자회(自回)가 그린 일본은행 소장의 내영도를 비롯하여 일본 경도(京都)의 쇼보사(正法寺)에 있는 아미타내영도, 일본 도쿠가와여명회(德川黎明會)에 있는 아미타구존내영도 등을 꼽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