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관은 죽주(竹州). 공민왕비(恭愍王妃)인 정비(定妃)의 아버지로 죽성군(竹城君)으로 봉군(封君)되었다. 할아버지는 판호조사(判戶曹事) 안한평(安漢平)이고, 아버지는 수문하시중(守門下侍中) 안사경(安社卿)이다.
1347년(충목왕 3) 정치도감(整治都監)의 도감관(都監官)이 되어 부정을 바로잡으려 노력하였으나 원나라의 압력으로 성과를 거두지 못하였다. 1363년(공민왕 12) 동경도병마사(東京道兵馬使)를 거쳐 우상시(右常侍)를 역임하였다.
1366년 둘째딸이 공민왕(恭愍王)의 비(妃)로 책봉되었고 곧이어 동지밀직(同知密直)으로 승진하였으나, 1368년 첨의시중(僉議侍中) 유탁(柳濯)과 함께 노국공주(魯國公主)의 영전(影殿)축조 중지를 간하다가 왕의 노여움을 사 사저로 쫓겨났다. 그 뒤 중대광우문관대제학(重大匡右文館大提學)에 승진하여 죽성군에 봉해졌고, 1377년(우왕 3) 지공거(知貢擧)로서 국자감시(國子監試)를 관장하였다. 시호는 문정(文貞)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