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승(禪僧). 자는 수눌(守訥), 호는 영해(影海). 광산김씨(光山金氏). 전라남도 고흥출신. 10세에 출가하여 능가사(楞伽寺)의 득우장로(得牛長老)의 제자가 되었다. 17세에 수연(秀演)을 찾아가서 가르침을 청하였다. 18세에 수연의 허락을 얻은 뒤 계(戒)를 받았으며, 22세부터 불경을 배웠다.
28세에 어머니가 죽자 모든 현상세계가 오직 마음(唯心)에서 비롯된다는 선지(禪旨)를 체득하고 피나는 참선정진을 시작하였다. 1704년(숙종 30)에 자수암(慈受庵)에 들어가서 많은 학승(學僧)들을 지도하였다. 55세 때에는 공장(工匠)을 시켜서 불화를 그리게 하였고, 54세에는 송광사(松廣寺)로 자리를 옮겼다.
1754년 자신의 법을 세찰(世察)에게 물려준 뒤, 임종게(臨終偈)를 남기고 입적하였다. 유골을 봉안한 부도는 능가사와 송광사에 건립되었다. 그는 불교뿐만 아니라 내외의 모든 서적을 열람하였으며, 음양과 수학에도 통달하였다.
저서로는 3권의 문집이 있었으나, 2권은 없어지고 오직 『영해대사문집(影海大師文集)』 1권만이 전해오고 있다. 그러나 시구만 전하는 이 1권만으로도 그의 사상이 충분히 표출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