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재를 목적으로 하는 불교의식은 문두루법(文豆婁法), 다라니의 송주 등 밀교의 비법으로 행하여진다. 고려시대에는 양재를 위한 불교의식이 궁전에서 자주 행하여졌다. 그것은 국왕의 정치적 기능이 천재지변에 대응한다는 데 큰 비중을 두고 있었기 때문이다.
고려시대 양재의식에 사용된 불교의식의 밀교경전은 『소재일체장다라니경(消災一切障陀羅尼經)』·『소재일체난다라니경(消災一切難陀羅尼經)』·『불설치성광대위덕소재길상다라니경(佛說熾盛光大威德消災吉祥陀羅尼經)』 등이 있었고, 이들 경전을 독송하면 모든 재난을 이길 수 있게 된다고 믿고 있었다.
즉, 이들 다라니를 독송하면 8만종의 좋은 일을 성취하고 능히 8만종의 나쁜 일을 제거할 수 있다는 경전의 설에 근거를 둔 것이다. 양재법회는 천재지변을 예방하는 목적에서 뿐 아니라 외적의 침입을 예방하는 목적에서도 열렸다.
고려의 양재의식은 사찰보다 궁중에서 많이 열렸는데, 이는 양재의식이 불교신앙적 의미보다는 국왕의 정치적 권능과 직결되는 정치적 의미를 강하게 지니고 있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