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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수지리에서 사람이 살고 있는 집터를 가리키는 지리용어. 민속용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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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풍수지리에서 사람이 살고 있는 집터를 가리키는 지리용어. 민속용어.
내용

풍수지리에서는 산 사람을 양(陽), 죽은 사람을 음(陰)이라 하여, 거기에 따른 주거지를 각각 양택(陽宅)·음택(陰宅)으로 구분한다. 양택은 주거풍수의 개인 양기(陽基)로서 주택건축에서 갖추어야 할 제반 사항을 내용으로 한다.

양택에서는 좌향을 볼 때 24방위로 논한다. 좌(坐)라는 것은 집이 자리잡고 있는 위치를 말하고, 향(向)은 집이 어떤 방위로 향하고 있는가를 말하는 것이다. 대개 좌와 향이 서로 상반되는 것이 보통이다. 풍수에서는 방위를 다섯 가지로 나눈다.

복희8괘도(伏羲八卦圖 : 先天·시간·四象·정신·형이상의 세계를 암시하고, 理先氣後에 입각하고 있다.)에 따른 선천방위(先天方位)와 문왕8괘도(文王八卦圖 : 後天·공간·五行·물질·형이하의 세계를 암시하고, 氣先理後에 입각하고 있다.)에 따른 후천방위(後天方位)를 사용하고 있는데, 음택에서는 선천방위를 사용하며 양택에서는 후천방위를 사용한다.

후천방위는 북서(乾)·남서(坤)·북동(艮)·서(兌)·동(震)·남동(巽)·남(離)·북(北)의 8방위로 구분하여 음양과 오행의 상생상극을 보아 역(易)에 의한 풀이로 점정(占定)한다. 또 24방위는 10간(十干 : 甲乙丙丁戊己庚辛壬癸)에서 무기(戊己)를 제외한 8간과 12지(十二支 : 子丑寅卯辰巳午未申酉戌亥)를 포함한 건(乾)·곤(坤)·간(艮)·손(巽)의 4괘로 구성하고 있는데, 주로 좌향을 논할 때 사용된다.

또, 오행을 각각 배속시켜 풍수술(風水術)에 의한 풀이를 하고 있다. 방위의 정확성을 측정하기 위해서 윤도(輪圖 : 풍수에 따른 방위를 두어 측정하는 나침반, 佩鐵이라는 용어로도 쓴다.)를 사용하여, 마당 한가운데 기준점을 잡아 방위를 논하였다고 본다.

양택에서는 주택의 구성요소를 대문[門]·안방[主]·부엌[竈]으로 하여 3요(要)라 하고, 이 요소가 방위로 보아 서로 어울려야 좋다고 보았다. 주택에 3요소를 정한 이유는, 대문에서 집 바깥 기류를 받아들이고, 부엌에서 더운 공기가 발생하여, 안방에 사람이 머물면서 집안의 움직이는 기류가 사람의 건강에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하였기 때문이다.

양택에서는 집을 8괘에 의하여, 동·남동·남·북쪽에 자리한 집을 동사택(東四宅)이라 하고, 북서·남서·북동·서쪽에 자리한 집을 서사택(西四宅)이라 하여 여덟 가지로 크게 분류하고 있다. 또, 이러한 8택은 역(易)에 근거를 두어 가족의 구성으로 배치시켜, 집의 3요소가 같은 4택에 속해야 좋다는 것이다.

그 방법을 보면, 8방위의 대문에 대해서 각각 8방위의 안방을 붙여 풀이하고, 여기에 각각 8방위의 부엌을 붙여 512가지로 세분하고 있는데, 이에 따른 풀이로 주택의 평면 구성에 대한 배치를 논하는 것이다.

집은 사는 사람에게 영향을 미치므로 집과 집주인(호주 또는 세대주) 사이에 관계가 맞아야 좋다는데, 이와 같이 주인의 태어난 해[年]를 따져 방위를 정하는 것을 명궁이라 한다. 명궁은 60갑자(甲子)로 풀이하는데, 60년을 단위로 원(元)을 붙여 상원갑(上元甲)·중원갑(中元甲)·하원갑(下元甲)으로 나눈다.

예를 들면, 1924∼1983년은 중원에 해당하고 1984년 이후는 하원에 속하게 된다. 이러한 궁(宮)에 속하는 8방위를 동·서사택과 결부시켜 여덟 가지(生·五·延·六·禍·福·絶·補)의 풀이를 하는 것이다.

집은 높게 지으면 양기(陽氣)가 왕성하여 혼(魂)을 상하게 하고, 낮으면 음기(陰氣)가 왕성하여 백(魄)을 상하게 한다. 따라서 밝고 어두움이 적당하지 않으면 질병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집의 배치는 동·서쪽을 균형 있게 구성해야 하고, 집을 허물고 방만 남겨도 안되고, 집을 짓기 전에 담장을 쌓고 대문을 설치해서도 안된다. 나무를 거꾸로 세워 기둥을 하지 말고, 처마를 너무 넓게 잡아 비뚤어지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1) 평면의 유형

평면구성은 문자에 의한 것과 숫자의 음양으로 설계하였다. 일(日)·월(月)·구(口)·길(吉)의 글자로 구성된 평면 배치는 좋으나, 공(工)·시(尸)의 글자는 나쁘며, 집의 칸수(間數)는 홀수로 하여야 한다는 것이다. 여기서 일·월은 하늘의 형상이고, 구는 음식을 취하는 곳이며, 길은 좋다는 의미가 된다.

공은 만들고 부수는 등 지속적인 것이 못 되고 시는 죽음을 뜻하기에 나쁘다. 또, 홀수는 양이고 짝수는 음이므로 산 사람은 양을 취해야 한다는 것이다. 조선시대 상류 주택을 고찰해보면 평면구성 형태를 세 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첫째 단순형은 안채를 중심으로 감싸주는 듯한 형국으로 해남 윤씨 녹우당 일원(사적, 1968년 지정)·경주 양동마을 송첨종택(중요민속자료, 1970년 지정) 등이 있다. 둘째, 복합형은 단순형을 기본으로 사랑채가 안채를 지켜주는 듯한 형국으로 안동 충효당(보물, 1964년 지정)·영천 매산 고택과 산수정(중요민속자료, 1970년 지정) 등이 있다.

셋째, 문자형은 풍수적인 고려에 따라 한문의 전자체(篆字體)를 본떠 지은 것으로 안동 임청각(보물, 1963년 지정)은 龍자형이고, 안동 의성김씨 종택(보물, 1967년 지정)은 己자형으로 되어 있다.

(2) 문(門)·주(主)·조(竈)

대문은 반드시 집의 좌향에 맞추어 방위를 정한다. 양쪽 두 개의 문이 크고 작음이 없이 똑같아야 한다. 변소나 다른 집의 정면과 마주한다든지, 큰 나무나 담장의 머리가 대문을 마주하면 좋지 못하다. 집 안채와 대문이 맞트이는 것도 좋지 않다는 것이다.

거처하는 방은 소박하고 청결하게 꾸며야지 너무 화려하게 하면 물건을 탐욕하는 근원이 되므로 피해야 한다. 거실은 남향이 제일이고 동향이 다음이며, 서향은 북향보다도 못하다. 남향해 있어야 양기를 받으며, 택지를 논하지 않고 좌향을 정할 수 없지만 어떤 향의 집이라도 남향의 개구부가 있어야 한다.

방의 머리맡에 장롱을 두지 말 것이며, 방의 양쪽 벽으로 창을 열지 말아야 한다. 잘 때는 동향으로 머리를 두고, 앉을 때는 남향으로 앉음이 좋다는 것이다. 따라서, 검소한 실내구성과 방위에 따른 환기·채광이 인간의 건강 생활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생각하였다.

부엌문은 대문과 마주보게 하지 말 것이며, 특히 부엌 아궁이는 대문과 맞트여서는 안 된다. 대청과 방에 양쪽으로 부엌을 설치해서 양쪽이 환하게 타면 재앙이 있다고 하였다. 또 부엌에 걸터앉지 말며 더러운 흙으로 부엌 앞을 막지 말라고 하였다.

집을 지을 때에, 길을 내고 우물을 파고 나무를 심는데 있어서도 풍수에 따른 음양오행의 상생상극에 맞추었으며, 방위에 따른 고려를 하였음을 보여주고 있다.

(1) 길[路]

집 주위에 길을 내는데 있어, 집을 향하여 곧장 들어옴보다 돌아 들어와야 좋으며, 집의 좌우로 보아 물길과 반대쪽에 길을 만들어야 한다. 집 뒤의 언덕에 十자형이나 앞쪽에 井자형의 길이 있는 것과 주위 사방에 길이 있으면 좋지 않다. 또, 집 앞에 川자형의 길이 있거나 두 길이 집을 양쪽으로 끼고 있는 것도 나쁘다.

남동향의 집에는 북동·남동의 길이 서로 교차해야지, 남서·북서의 길이 교차하면 좋지 못하고, 남서쪽에 큰길이 있으면 나쁘다. 대문 길은 산수(山水)를 취함이 좋은데, 산수가 청룡 방위에 있으면 왼쪽으로 내고, 백호 방위에 있으면 오른쪽으로 길을 내어야 하며, 물이 흘러나가는 방위를 따라 대문 길을 내면 좋지 못하다.

(2) 우물·배수(排水)

우물을 파는 데 있어, 당(堂) 앞이나 부엌 주위에 두지 말고, 우물과 부엌을 마주보게 해서도 안 된다는 것이다. 또, 우물자리를 찾는 한 방법을 들어보면, 물동이에 물을 담아 몇 곳에 두고 밤에 큰 별이 제일 많이 비치는 곳을 파면 물이 달고 좋다는 것이다.

옛날 물을 검사하는 방법을 보면, 깨끗한 물을 끓여서 체로 밭쳐보아 사토(沙土)나 찌꺼기가 있는 것은 좋지 못하다. 또 쉽게 끓는 물이나 종이 또는 흰 비단에 물을 적셔 햇볕에 말려서 얼룩이 없는 물이 좋다고 하였다.

또, 물맛은 냄새가 없어야 하고, 물의 중량이 가벼운 것이 좋다는 것이다. 배수는 대문을 가로막거나, 집의 동쪽으로 흐르거나, 대문에 붙어 나가면 좋지 못하다고 한다.

(3) 식목(植木)

나무를 심는 데 있어, 집 앞에는 석류나무를 많이 심으면 좋고, 집 뒤나 방문 앞에 파초를 심는 것은 좋지 않다. 마당 가운데 나무를 심는 것은 한곤(閑困)이라 하며 해롭게 여겼다. 대문 앞에는 버들을, 우물 옆에는 복숭아나무를 심어서는 안되며, 중문(中門)에 홰나무[槐木]가 있으면 부귀하고 당 앞에 석류나무가 있으면 좋다는 것이다.

집 주위에 4상의 조건이 갖추어져 있지 않으면 나무를 심어 대신할 수 있는데, 동쪽에 복숭아나무와 버들을 심고, 남쪽에 매화와 대추나무를 심는다. 그리고 서쪽에 치자와 느릅나무를, 북쪽에 벚나무와 살구나무를 심으면 된다는 것이다. 다른 방위에 심으면 좋지 않다는 이유는 알 수 없으나, 나무를 심는 위치에 많은 고려를 하였음은 틀림없다.

집을 지을 때에는 방위를 잘 맞추어야 하는데, 특히 대문·안방·부엌의 위치를 고려한 평면을 구성해야 하고, 사는 사람에 맞추어 지으라는 것이다. 그 당시 평면 계획에서 풍수의 기본 형국을 갖추려고 하였으며, 평면 형태를 문자로 계획하였다는 점은 특이하다.

또 대문·안방·부엌에 대한 고려가 충분히 있었음을 알 수 있다. 집 주위를 꾸미고 필요한 조건을 갖추는 데도 세심한 주의를 하였음을 볼 때, 현대 주택건축에서 재인식되어야 할 점이 많다고 본다.

참고문헌

『임원경제지(林園經濟志)』
『산림경제(山林經濟)』
『양택요결(陽宅要訣)』(박래린, 대동신보사, 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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