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 병산리 유적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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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적
경기도 양평군 강상면에 있는 석기시대 구석기의 새지개 · 자르개 · 주먹도끼 등이 출토된 생활유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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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경기도 양평군 강상면에 있는 석기시대 구석기의 새지개 · 자르개 · 주먹도끼 등이 출토된 생활유적.
개설

1992년과 1993∼1994년에 걸쳐 각각 한 차례씩 단국대학교 중앙박물관에 의해 발굴되었다. 유적의 앞쪽, 곧 북쪽으로는 남한강이 흐르고 있으며, 유적의 남쪽으로는 백병산(423.5m)에서 흘러내리는 산줄기가 남서방향으로 뻗어 있다.

내용

병산리 유적은 6개의 층위로 이루어졌다. 맨 위의 1층(두께 약 20㎝)은 겉흙으로서 이곳에서는 제자리를 잃은 뗀석기와 철기시대 초기로 추정되는 토기조각 등이 섞여 나왔다. 그 아래의 2층(1문화층, 두께 약 10∼20㎝)은 옅은 갈색 찰흙층이다.

이 2층은 경작 등으로 깎여 나간 곳이 많아 전지역에 고루 분포하지 않는다. 3층(2문화층, 두께 약 100∼150㎝)은 갈색 찰흙층이다. 2층과 3층 사이에 언땅트기 현상에 의한 경계면이 있다.

4층(3문화층, 두께 약 100㎝)은 붉은 갈색 또는 황갈색을 띠는 찰흙층이다. 이 층의 아랫부분으로 갈수록 뻘과 고운 모래성분이 늘어난다. 3층과 4층 사이에도 언땅트기 현상에 의한 경계면이 있다. 5층(두께 약 200㎝ 이상)은 홍수 범람원 퇴적으로 이뤄진 모래질층이다.

6층(두께 약 200㎝ 이상)은 자갈층이다. 이 층은 남한강의 강바닥보다 10∼15m 높은 곳에 자리잡고 있다. 5층과 6층은 비문화층이다.

1문화층에서는 새기개, 밀개, 격지, 망치돌 등이 나왔다. 2문화층에서는 톱니날ㆍ긁개ㆍ자르개ㆍ찍개ㆍ여러면석기ㆍ몸돌ㆍ격지 등이 나왔다. 몸돌 중에 둥근 몸돌(discoid)이 특징 있게 나타난다. 3문화층은 조사된 범위가 좁으며, 찍개ㆍ격지ㆍ망치돌 등이 나왔다.

한편, 유적 주변에서 파낸 흙이 양평군 강하면 전수리의 벽돌공장으로 옮겨져 조사되면서 찍개, 몸돌, 격지, 주먹도끼 등의 석기가 발견되었다.

병산리 유적의 6층은 단구 퇴적층으로 이루어졌다. 현재의 강바닥보다 10∼15m 높이에 있는 단구 퇴적층은 제2 단구에 속한다. 이와 같은 퇴적상의 특징은 홍천 하화계리, 덕천 승리산 동굴, 평양 만달리 동굴 유적 등에서도 엿보인다.

제2단구의 형성시기는 후기 갱신세 초의 마지막 간빙기(13만∼7만 4,000년 전)에 해당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따라서 제2단구보다 위에 놓인 퇴적층에서 나온 병산리 유적의 유물은 중기∼후기 구석기시대에 걸치는 것으로 연구되었다.

3층과 4층에 나타나는 쐐기모양의 토양구조는 추운 환경 속에서 형성된 것으로 나타난다.

이와 같은 토양 구조는 임진강ㆍ한탄강ㆍ북한강ㆍ남한강ㆍ금강ㆍ보성강유역 등에 있는 구석기시대의 유적에서 찾아볼 수 있다. 병산리 유적의 연구 결과를 참조할 때, 연천 전곡리 유적은 13만 년 전 이후에 형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병산리 유적에서 언땅트기 현상에 의한 토양구조가 발달한 시기는 각각 산소동위원소 4기(7만 4,000∼5만 9,000년 전) 및 2기(2만 4000∼1만 2,000년 전)의 추운 환경조건과 관계가 있다. 좁게는 각각 6만 5,000년 전과 1만 5,000년 전으로 설정할 수 있다.

참고문헌

『양평 병산리 유적』(2)(윤내현·한창균 엮음, 1994)
『양평 병산리 유적』(윤내현·한창균 엮음, 1992)
「병산리 구석기 유적에 발달한 제2단구의 형성시기에 대하여」(한창균, 『수양개와 그 이웃들』, 충북대학교박물관, 1997)
「병산리 구석기 유적」(한창균, 『선사문화(先史文化)』 4, 19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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