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관은 영월(寧越). 자는 혜숙(惠叔). 수원 출신. 엄사건(嚴思健)의 증손으로, 할아버지는 엄기(嚴耆)이고, 아버지는 판서 엄석정(嚴錫鼎)이다. 어머니는 김상교(金常敎)의 딸이다.
1852년(철종 3) 식년문과에 병과로 급제하여, 1855년 홍문록(弘文錄: 홍문관의 수찬(修撰)·교리를 선임하기 위한 기록)과 도당록(都堂錄: 홍문관의 수찬(修撰)·교리를 선임하기 위한 의정부의 제2차 기록) 권점(圈點)에 뽑혀 홍문관교리를 거쳐 판서를 역임하였다. 1858년 효정전(孝正殿) 작헌례(酌獻禮: 왕·왕비였던 祖先 또는 문묘에 임금이 친히 제사하는 예) 때, 예를 집행하는 관리로서 일을 처리한 공으로 가자(加資: 품계가 오름)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