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승(禪僧). 염거(廉巨)라고도 하며, 가지산파(迦智山派)의 2대 조사(祖師)이다. 도의(道義)의 제자로서, 도의가 당으로부터 귀국 후 은거하며 오직 그에게 전심하고 선을 널리 펼 것을 당부하였다고 한다.
주로 설악산 억성사(億聖寺)에 머무르면서 선법의 홍포에 주력하였고, 사교(邪敎)를 배척하였다. 항상 일심(一心)을 닦고 밝혀서 삼계(三界)의 고통으로부터 벗어나야 함을 강조하였다. 선에 대한 이해가 거의 없었던 시대에 오직 일념무주(一念無住)만을 의지하고 지내다가, 체징(體澄)에게 법맥을 전하여 가지산파를 대성시킬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뒤 입적하였다.
전 원주 흥법사지 염거화상탑은 원래 원주시 지정면 안창리 흥법사지에 있었으나, 1962년 국보로 지정되어 국립중앙박물관에 있으며, 이전 때 발견된 지판(誌版)도 국립중앙박물관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