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산회상」의 9곡 중 일곱번째 곡이다. 현악 「영산회상」에서 「하현(下絃)도드리」에서 「염불도드리」로 이어서 연주할 때 얼핏 그 염불의 시작을 분별하기 힘들다.
염불장단은 하현과 같이 도드리장단으로 6박자이고, 또한 염불 제1각의 하행선율(下行旋律)인 ‘징 도링동당둥’ 하는 음형(音形)도 하현 3장 3각에서 나왔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염불도드리」의 시작을 분간하는 것은 그 선행곡인 하현의 ‘청청’ 하는 낮은 종장과 염불의 ‘징도가’의 ‘징’과 같은 높은 시음(始音)의 대조에 주의하면 알 수 있다.
염불은 1장 22각, 2장 16각, 3장 6각, 4장 7각 모두 4장 51각으로 이루어졌다. 염불의 2장 이하 4각과 3·4장은 「삼현(三絃)도드리」의 2장 8각 이하 및 3·4장과 같기 때문에 염불 2장 12각까지 3·4각만이 본래의 염불곡이라 할 것이다. 그리고 그 3·4각은 「상영산(上靈山)」이나 「잔도드리」같이 일괄된 긴 음변(音變)이 아니고 반복 또는 변주(變奏)된 짧은 몇 악구(樂句)들 사이를 1각 또는 반각의 토막음으로 메운 것이다.
염불의 1장은 1∼3각의 서주(序奏)와 4∼10각의 본곡(本曲)과 13∼19각의 본곡을 반복하는 3부분으로 구분할 수 있다. 2장 10·11각은 ‘동징징 동징징’이라는 음형으로 되어 있는데, 이는 경(磬)소리를 묘사한 우리나라 음악에서 드물게 보는 일종의 묘사음악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이 10각부터 템포가 점점 빨라지는데, 이 끝부분을 속칭 ‘볶는 염불’이라고 한다.
관악 「영산회상」의 염불도 그 장구장단과 그 장수(章數)에서 현악의 염불과 같다. 1장 22각, 2장 16각, 3장 6각, 4장 7각으로 되어 있다. 그러나 관악의 염불이 현악의 염불과 다른 점은 육자염불(六字念佛)의 후반(後半, 1장 22각, 2장 4각)이 abgbeb이고, 현악의 abfeb(피리 선율)과 다르다. 즉, f(太) 대신에 gb(夾)이 사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