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대사(西臺寺) 또는 수정암(水精庵)이라고도 하며, 대한불교조계종 제4교구 본사인 월정사(月精寺)의 산내 암자이다. 아미타불(阿彌陀佛)의 주처(住處)로서 널리 알려져 있다.
신라시대에 왕자 효명(孝明)과 보천(寶川)이 창건하였고, 그 뒤 이곳에 미타방(彌陀房)를 두어 백색의 원상무량수불(圓像無量壽佛)을 중심에 두고 1만의 대세지보살(大勢至菩薩)을 그려 봉안하였으며, 낮에는 『법화경』을 염하게 하고, 밤에는 미타예참(彌陀禮懺)을 염하게 하였다.
1392년(태조 1) 가을에 원인을 모르는 화재로 인하여 전소되자 조계종의 시승(詩僧)인 나암 유공(懶庵游公)과 목암 영공(牧庵永公) 등이 시주를 받아서 1393년 봄에 한강의 시원지라고 하는 우통수(于筒水) 옆에 절터를 잡아 중건에 착수하였다. 공사가 시작된 며칠 뒤 그 자리의 흙을 파자 창건 당시의 주춧돌이 발견되어 사람들은 서로 경하하면서 “하늘이 화재를 내어 옛터를 계시한 것”이라고 하였다. 그 해 가을 법당과 욕실을 낙성하고 미타팔대보살(彌陀八大菩薩)을 그려 법당에 봉안하였다. 이곳에는 옛 전통대로 아미타불상을 안치하였으나 번창하였던 옛 모습은 찾을 길이 없다. 근대에 들어서 수정암이라 하였다가 1990년대 초에 염불암이라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