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동지방 ()

인문지리
지명
강원도 태백산맥 동쪽 지방의 별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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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강원도 태백산맥 동쪽 지방의 별칭.
명칭 유래

영동이란 분수령의 동쪽 또는 대관령의 동쪽이라는 뜻이다. 대관령은 과거에 강릉에서 태백산맥을 넘어 서쪽으로 다니던 주요 교통로였으며, 이를 기준으로 동쪽은 영동지방, 서쪽은 영서지방이라 불린다.

자연환경

태백산맥은 중앙산맥·내방산맥·해안산맥 등 세 줄기로 나누어지는데, 실질적인 경계는 고도가 가장 높은 중앙산맥이다. 중앙산맥에는 북쪽으로부터 금강산·설악산·오대산·황병산(黃柄山)·태백산 등의 산봉우리로 분수령이 이루어지고 있다. 태백산맥은 오대산에 이르기까지 높이 1,000m 이상의 험준한 산지를 이루나, 이남으로 갈수록 낮아진다. 그러나 태백산맥이 동해안을 따라 평균 16㎞의 거리에 치우쳐 있는 까닭에 영서 지방에 비하여 급경사 지형이 발달된, 이른바 경동지형(傾動地形)을 이루고 있다.

해안은 융기해안(隆起海岸)으로 해안선이 단조롭고, 좁고 긴 해안평야가 발달되어 있다. 그리고 고성의 남강, 양양의 남대천, 강릉의 남대천 유역에는 깊은 골짜기가 이루어졌으며, 하류 지역에는 평탄한 소규모 충적지가 형성되어 생활무대가 되고 있다. 그러나 강릉을 경계로 남북의 지질구조가 차이가 나 해안지형이 달리 나타난다.

즉, 화강편마암과 고생층이 발달된 남부지방은 강릉과 삼척을 중심으로 물결이 육지를 침식한 파식대(波蝕臺)와 풍화·침식 작용에 의해 해안에 낭떠러지가 이루어진 해식애(海蝕崖)가 많은 암석해안을 이룬다. 반면, 화강암으로 구성된 강릉 이북에는 바닷가에 모래가 깔린 사빈해안이 발달하여, 해수욕장 및 청초호·영랑호와 같은 석호(潟湖)가 많다.

기후는 태백산맥의 풍하(風下: 바람이 내리 부는 곳)인데다가 난류인 동한해류(東寒海流)의 영향을 받아 같은 위도상의 내륙지방은 물론, 서해안보다도 겨울의 기온이 2∼3℃ 높으며 강우량도 많아 해양성기후의 성격을 지닌다. 따라서, 이곳에는 난대성인 대나무가 자란다. 오죽헌(烏竹軒)은 대나무의 생장과 관련된 명칭이다. 강릉지방의 연평균기온은 12.9도이며, 평균강수량은 1,401.9㎜, 평균습도는 63.4%이다. 1월 평균기온은 0.3도로 서울의 -2.5도에 비해 높다.

형성 및 변천

이 지방은 본래 예맥의 땅이었으며, 강릉은 이때부터 통치의 중심지로 되어왔다. 고구려시대에는 하서량(河西良)으로 통용되었으며, 이 이름은 신라의 태종무열왕과 고려의 성종 때에도 사용한 적이 있다. 통일신라 이후, 9주의 하나인 명주(溟州)를 두고 역시 강릉이 통치의 중심지가 되어왔다.

그 뒤 고려 때 10도로 편성하는 과정에서 삭방도(朔方道)를 설치함으로써 오늘날 강원지방의 행정 중심지 구실을 하였다. 1395년(태조 4)에 창시된 강원도라는 명칭도 영동의 강릉과 영서의 원주에서 첫 글자를 따온 것이다. 그러나 1896년(건양 1) 13도의 편성 과정에서 강원도의 관찰사를 서울에 인접한 춘천에 둠으로써 그 지위는 하락하였다.

1955년에 강릉이 시로 승격되고, 1963년에는 속초가, 1980년에는 묵호읍과 북평읍이 통합하여 동해가, 1986년에는 삼척이 각각 시로 승격되었다.태백시는 우리나라에서 해발고도가 제일 높은 곳(해발 650m)에 있는 시급 도시(市級都市)이다. 1995년에는 강릉시와 삼척시가 각각 명주군 및 삼척군과 통합되어 도농통합시가 되었다.

현황

산업은 어업이 성하다. 동해안은 한난류가 교차하여 좋은 어장을 이루며 명태·오징어·대구·청어·꽁치 등이 어획되고, 거진·속초·묵호 등의 주요 어항을 갖추고 있다. 또한, 태백산맥 일대의 풍부한 지하자원과 동력자원이 결합되어 삼척·동해 등은 태백산 공업지대의 중심을 이룬다. 또한 동해시가 중화학 공업기지로 지정되어 개발되었다.

교통은 영동선·태백선·정선선 등의 산업철도와 함께 대관령을 통한 영동고속도로, 진부령·미시령·한계령 등을 통한 국도 등이 잘 발달해 있어 영동지방과 영서지방이 연결되는 도로 교통은 매우 양호한 편이다. 서울특별시와 강원도 양양군을 연결하는 서울양양고속도로 공사가 종료되면 영동지방과 영서 지방간의 교류가 더욱 활발해질 것이다.

문화적 특징으로는 강릉을 중심지로 사회·문화적 공동체를 형성하고 있으며, 산맥을 경계로 고유한 언어권을 형성하고 있다. 그러므로 방언구의 분류상 경기도 방언구로 속하면서도 억양이 특유한 비음장언어(非音長言語)를 보유하고 있다.

또한 이 지방은 전통 문화의 산실로서 많은 역사적 인물이 배출되었다. 지방 문화의 계승, 발전을 위하여 강릉에서는 율곡제와 단오제가, 삼척에는 죽서제가 열리고 있다. 관광지로는 설악산·오대산국립공원을 비롯하여 관동팔경이 있고, 동해안을 따라서 다수의 해수욕장과, 내륙의 수려한 산수, 그리고 사적·명승 등 풍부한 관광자원이 산재하여 있다.

이 지방은 행정구역 상으로 동해안을 끼고 있는 강릉시·동해시·속초시·삼척시를 비롯하여 북쪽의 양양군과 고성군을 포함한다. 양양군에는 국제공항이 있지만 이용객이 많지 않다.

참고문헌

『신증동국여지승람(新增東國輿地勝覽)』
한국지리(권혁재, 법문사, 2005)
『한국지명요람』(건설부국립지리원, 1982)
『한국지지-총론-』(건설부국립지리원, 19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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