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이 15m, 너비 77㎝. 1972년 경기도 유형문화재(현, 유형문화유산)로 지정되었다. 원 제목은 ‘화산용주사상량문(花山龍珠寺上樑文)’이다.
용주사 창건을 주도했던 정조의 왕명을 받들어 사도세자의 원찰(願刹)이 창건되었음을 기리기 위하여, 좌의정 채제공(蔡濟恭)이 짓고 비단(중국제 貢緞이라고 전함) 위에 묵서로 쓴 상량문이다.
글의 내용은 세 부분으로 서술되어 있는데, 맨 처음에 부처의 위덕과 시주를 함으로써 왕의 수명이 무강하기를 빌 수 있다는 내용, 그리고 절의 이름인 ‘용주’의 뜻풀이를 적었다.
신체의 변화가 신비롭고 무궁한 용이 여의주를 희롱하는 기세는 바로 제왕의 기세와 통하기 때문에 절의 이름을 용주사로 지었다는 해석이다. 글의 중간 부분에서는 정조의 효성이 지극하여 천승(千乘)의 군자로서 삼승(三乘), 즉 불교에 보시함이 절을 세운 의도라고 풀이하였다.
글의 뒷 부분은 영치기 노래[兒郞偉頌]에 이어서, 상량한 이후에 국가에 재해가 없고 억울하게 돌아가신 장헌세자(莊獻世子 : 사도세자)의 능침이 영원히 편안할 것이며 아울러 국왕이 무병할 것을 기원하는 내용으로 끝맺고 있다. 용주사의 창건과 관련하여 지어진 상량문에는 이밖에도 홍천호(洪天浩)가 쓴 「대웅전상량문」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