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권 1책. 목판본. ‘원각경함허당득통해(圓覺經涵虛堂得通解)’라고도 한다. 우리나라 불교강원에서 사용된 『원각경』의 해설서로는 당나라의 규봉(圭峰)이 지은 『원각경대소(圓覺經大疏)』 16권이 있으나, 이 책의 내용이 기화의 의견과 크게 어긋나는 것이 있으므로 새롭게 이 책을 저술하게 되었다. 그리고 『원각경대소』에는 총설로 교기인연(敎起因緣)·장승분섭(藏乘分攝) 등의 10문을 나누어서 총판하였으나, 기화는 경의 요지를 밝히는 데 주력하였을 뿐 따로 문을 나누어서 해설하지 않았다.
특히, 경의 요지를 분명하게 하기 위하여 『원각경』의 갖춘 이름인 『대방광원각수다라요의경(大方廣圓覺修多羅了義經)』 11자에 대한 해석을 철저하게 하였다. 이 제목에 할애한 장수는 전체 125장 가운데 11장이 넘으며, 저자의 깊은 불교사상이 담겨 있는 명문장이다. 또, 『원각경』 본문의 해설에 있어서 서분(序分)과 총결 15송(頌), 심의장(心意章)에 대한 해설은 매우 요령이 있어 높이 평가되고 있다. 국립중앙도서관 등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