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권 1책. 목판본. 선(禪)과 교(敎)가 근원에 있어서 다르지 않음을 제창하기 위하여 저술하였다. 지눌이 58세 때 이통현(李通玄)의 『화엄론(華嚴論)』 40권을 3권으로 절요(節要)하여 저술한 뒤, 다시 이 3권의 종지(宗旨)를 작은 논으로 약술한 것이다. 『간화결의론(看話決疑論)』과 함께 저자가 죽은 뒤에 발견되었으며, 1215년(고종 2) 제자 혜심(慧諶)에 의하여 간행되었다.
초간본은 전하지 않으며, 현재 1604년(선조 37)의 능인암(能仁庵) 개간본과 1608년의 순천 송광사본, 1616년(광해군 8)의 황연도(黃延道) 송화수증유판(松和修曾留板), 1626년(인조 4)의 지제산 천관사(天冠寺) 간행본 등이 전한다.
문답식으로 되어 있으며, 초발심(初發心)의 신위(信位)에서 무명분별(無明分別)의 중생심(衆生心)이 곧 부동지불(不動智佛)임을 깨닫고, 십신초위(十信初位)에 들어가서 만행을 닦아 마침내 성불위(成佛位)에 이른다는 것을 요의로 하고 있다. 주제는 크게 다섯 가지로 나뉜다.
① 중생의 무명심(無明心)이 곧 부동지불임을 밝혔고, ② 중생의 몸과 말과 뜻[身語意]이 곧 여래의 몸과 말과 뜻임을 밝혔고, ③ 선문의 돈오(頓悟)의 경지가 원교(圓敎)의 십신초위인 원돈오입(圓頓悟入)의 문과 같은 것임을 밝혔다. ④ 견성(見性)을 하게 되면 청정한 본체뿐만 아니라 청정한 상(相)과 용(用)을 함께 갖추게 됨을 밝혔고, ⑤ 중생의 깨달아 들어가는 순서를 점수연기문(漸修緣起門)과 원돈관행문(圓頓觀行門)으로 나누어 자세하게 설명하였다.
요컨대, 중생의 무명심 그대로 그 근본 마음자리는 부처임을 먼저 깨달아야 함을 강조하였고, 깨달은 뒤에도 소를 길들이듯이 보임행(保任行)으로 보살의 만행이 뒤따라야 한다는 궤범을 철저하게 규명하였다. 국립중앙도서관과 동국대학교·연세대학교 도서관 등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