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관은 문화(文化). 자는 여견(汝見), 호는 어적산인(漁適散人). 유정손(柳正孫)의 증손으로, 할아버지는 유하(柳賀)이다. 아버지는 증승지(贈承旨) 유유춘(柳有春)이며, 어머니는 청주경씨(淸州慶氏)로 부장(部將) 경지(慶祉)의 딸이다. 오건(吳健)의 문인이다.
1582년(선조 15) 진사시에 합격하였다. 임진왜란 때에는 박성(朴惺) 등과 함께 의병을 일으켜 김면(金沔)의 진중에서 활약하였고, 다시 의병을 규합하여 우현(牛峴)·상암(箱巖) 등지에서 왜적을 막았다.
1597년 정유재란 때에는 의병장 곽재우(郭再祐) 휘하에 종군하여 화왕산성(火旺山城)에서 전쟁의 계책을 도왔다. 1600년 별시문과에 병과로 급제, 성환찰방·성현찰방·전적·사예·예조정랑 등을 거쳐 1612년(광해군 4)에 장령을 지냈다.
이듬해 금산군수가 되었으나, 정치가 점점 문란해짐을 보고 벼슬을 버리고 향리로 돌아갔다. 인조반정 뒤 문과 중시에 장원급제하여 홍문관수찬이 되었으며, 1626년(인조 4) 교리를 거쳐 다음해 사성이 되어 치사하였다. 문장에 능하였다. 저서로는 『어적집』 3권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