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전을 여러 사람이 서로 돌리는 의식으로 불교의식의 하나이다. 경전신앙(經典信仰)을 의식화한 것으로, 고려시대에는 경행(經行)·전경(轉經)·전장경(轉藏經)과 더불어 윤경회가 있었다.
전경이 경전독송의 공덕을 의식화한 것이라면, 윤경은 경전수지(經典受持)의 공덕을 의식화한 것이다. 즉, 전경이 불경을 형식적으로 넘겨 독송을 하는 것이라면 윤경은 불경을 여러 사람이 돌려 가지는 형식을 취하는 것이다. 고려시대에는 크게 성행하였고, 한때는 불교의식으로서의 신앙적 의미를 떠나서 놀이화하기도 하여 이를 금하게 하였다. 사찰에는 윤장(輪藏)·전륜장(轉輪藏)이라고 하여 경전을 넣어두는 책장으로서 회전할 수 있도록 만든 것이 있다. 원래는 이것을 돌리면서 경전을 쉽게 찾을 수 있게 하기 위해 고안되었으나, 뜻이 전환하여 이를 돌리기만 하면 경전을 읽지 않더라고 공덕이 생겨난다고 하는 그릇된 신앙형태를 남기게 되었으며, 이것 또한 윤경회의 한 방법으로 이용되기도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