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가모니를 중심으로 좌우에 아난(阿難)과 가섭(迦葉)을 협시로 모시고, 다시 그 주위에 16나한상을, 끝부분에 범천(梵天)과 제석천(帝釋天)을 함께 봉안한다.
때로는 아난과 가섭 대신에 미륵보살과 갈라보살(羯羅菩薩)을 안치하여 삼세불이 이루어지게 배열하는 경우도 있다. 이와 함께 안치되는 16나한은 수행이 완성되어 이미 성자의 위치에 오른 수많은 아라한(阿羅漢)들 중 말세(末世)의 중생에게 그 복덕을 성취하게 하고 정법(正法)으로 인도하게 하겠다는 원(願)을 세운 성자들이다. 이들이 일찍이 많은 영험담과 함께 민간에서 크게 신봉되어 나한신앙을 형성하게 됨에 따라 사찰 중요 당우의 하나인 응진전에 봉안된 것이다. 수행을 통해 더 이상 번뇌가 새어나오지 않는 경지에 이르면, 공양을 받을 만하다고 하여 '응공(應供)'이라 불리는 아라한의 경지가 된다. 아라한을 줄여서 '나한'이라 부르고, 그들은 진리와 하나가 되었다고 하여 '응진(應眞)'이라고도 한다. 이러한 아라한들을 신앙의 대상으로 삼기 위해 그 상(像)을 만들어 안치한 전각을 ‘나한전’ 또는 '응진전'이라 부르게 되었다.후불탱화(後佛幀畫)로는 주로 영산회상도(靈山會上圖)나 16나한도가 많이 봉안된다.
대표적인 국가유산으로는 1981년 보물로 지정된 경상북도 울진군 서면불영사의 응진전을 들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