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고성 출신. 미륵불(彌勒佛)이라 자칭하면서 여러 사람을 속였다. 그는 스스로 석가모니불을 강림하게 할 수 있다 하였고, 다른 귀신에게 기도하고 제사를 지내는 자나 말과 소의 고기를 먹는 자, 재물을 남에게 나누어주지 않는 자는 반드시 죽을 것이며, 자신의 말을 믿지 않으면 3월에 해와 달이 빛을 잃을 것이라고 하였다.
또, 그가 술법을 부리면 푸른 꽃이 피고 나무에서 곡식이 열리며, 한번 심어서 두번 수확할 수 있다고 하였다. 그의 말에 우매한 백성들이 믿고 다투어서 쌀이나 비단·금·는 등을 보시하고, 소나 말이 죽어도 버리고 먹지 않았으며, 재물이 있는 자는 모두 남에게 주었다.
그는 또, 자신이 명령하여 산천귀신들을 모두 일본에 보내면 왜적을 용이하게 사로잡을 것이라고 하였다. 이에 무당들이 더욱 공경하고 믿어서 성황당과 사묘(祠廟)의 신위를 철거하고 그를 부처처럼 공경하여 복을 빌었다. 차차 그들의 횡포가 심하여지자 청주목사 권화(權和)가 그의 도당들을 체포하였고, 왕의 명으로 1382년에 처형되었다.
그는 고려시대의 대표적인 자칭 미륵불로서, 불교의 억압을 강요하였던 유생들에게 억압의 좋은 구실을 만들어준 결과가 되게 하기도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