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물감으로 염색한 비단 바탕에 금물. 세로 87.8㎝, 가로 61.2㎝.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웅장한 자연의 이상적인 경관과 그 속에서 풍류를 향유하고 있는 문인학자들의 모습을 소재로 그렸다.
경물(景物)들이 오른편으로 치우쳐 있는 편파구도와 근(近)·중(中)·원경(遠景)으로 분리된 3단구도를 비롯하여 운두준법(雲頭皴法)의 산형과 세형침수(細形針樹 : 가느다란 형태의 나무표현), 해조묘(蟹爪描)의 세부묘사법과 근경의 양태 등에 16세기 전반경 안견파(安堅派) 화풍의 전통이 강하게 반영되어 있다.
전반적으로 당시 화단의 조류에 비하여 보수적인 화풍으로 다루어져 있으나 매우 정교한 필치와 뛰어난 기교 등이 조선시대 이금산수화의 가장 높은 수준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