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원네 맏딸애기」는 처녀가 총각에게 구애했지만 거절당하자 총각을 저주하는 내용의 서사민요이다. 제목은 노래의 주인물 명칭에서 온 것으로, '김생원네 맏딸애기', '이생원네 맏딸애기' 등으로도 불린다. 총각이 처녀의 유혹을 거절했다가 장가가는 날 죽으라는 저주를 받는데, 이 저주가 실현되어 총각이 장가가는 날 죽게 된다는 내용이다. 이후 무덤 속 결합을 통해 이 세상에서 못 이룬 사랑을 후생에서라도 맺고자 하는 의식을 보여준다. 자유로운 사랑이 억압된 현실에서 여성의 적극적 태도를 표현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이사원네 맏딸애기」는 처녀가 구애를 거절당하자 총각을 저주하는 내용의 서사민요이다. '이사원네 맏딸애기'라는 제목은 노래의 주인물 명칭에서 온 것으로, 각편에 따라 ‘김생원네 맏딸애기’, ‘이생원네 맏딸애기’ 등으로도 불린다. 그중 '이사원네 맏딸애기'가 가장 흔하며, '이사원'은 '이생원’이 변한 것으로 추정된다. 남녀 간의 사랑을 복합적으로 밀도 있게 다루고 있어서, 매우 다양한 유형으로 나타날 뿐만 아니라 상당한 장편을 이루는 노래이다.
「이사원네 맏딸애기」는 다음과 같은 내용으로 전개된다. 어느 날 어렵게 자란 총각이 길을 가는데, 이 사원네 맏딸 애기가 내다보고 있다가 자기 방에 들어와 자고 가라고 유혹한다. 총각이 길이 바빠 들르지 못하겠다면서 지나가자, 이 사원네 맏딸 애기는 총각에게 저주를 퍼부으며 장가가는 날 죽으라고 한다. 저주가 실현되어 총각은 장가가는 날 죽게 된다. 이후 이 사원네 맏딸 애기가 시집을 가는 도중에 총각 무덤 곁을 지나다가 잠시 쉬는데 무덤이 갈라지더니 그 속으로 끌려 들어간다. 무덤 속에서 나비 한 쌍이 나오는 것으로 이야기는 마무리된다. 이러한 결말을 통해, 이 세상에서 이루지 못한 사랑을 후생에서라도 이루어서 맺혀있던 원한을 풀고자 하는 의식을 보여준다.
비슷한 줄거리는 민담 · 서사무가, 그리고 소설 「양산백전(梁山伯傳)」에서도 보이지만 몇 가지 점에서 특이하다. 먼저, 처녀가 일방적으로 구애를 하다가 거절당하자 총각을 저주하여 죽게 하였다는 것은 다른 데에서는 볼 수 없는 대목이다. 이러한 설정을 통하여 사랑이 미움으로 바뀌는 심리를 잘 나타내었다. 또한, 저주의 사설을 보면 “삽작거래 들거들랑 청삽사리 물어주고”, “방 안에야 들거들랑 문천이나 널쪄주고”, “신부 몸에 손 가거든 숨이 깔딱 넘어가라.”라고 하면서 길게 이어진다. 처녀가 낯선 총각에게 부끄러움 없이 구애를 한 것도 근대 이전 사회에서 보기 드문 적극적이고 대담한 행동이지만, 사랑의 좌절에 대한 대응으로 저주를 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이사원네 맏딸애기」는 여성들이 흔히 길쌈을 하면서 부르는 서사민요의 하나로 시집살이의 어려움을 하소연하는 예사 이야기와는 달리, 자유로운 사랑이 억압된 현실에서 여성의 적극적 태도를 표현한다는 점에서 독특하다.
한편, 첫날밤 신랑이 죽자 과부가 된 신부가 시집을 가서 한탄하는 「첫날밤 신랑 죽은 신부」 유형과 결합되어 불리기도 한다. 즉 총각을 저주하는 처녀의 입장이 아니라, 처녀의 저주로 인해 첫날밤에 예기치 않게 남편을 잃게 된 아내의 입장에서 부르는 노래로 변형되면서 장편화하는 것이다. 「이사원네 맏딸애기」가 다양한 유형을 형성하며 활발하게 전승될 수 있었던 까닭은 불합리한 혼인 제도나 이를 강요하는 사회 현실 등에 대해 평민 여성들이 비판적인 인식을 가졌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