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관은 여주(驪州). 자는 몽석(夢錫), 호는 수은(睡隱). 병조판서 이계손(李繼孫)의 증손으로, 아버지는 이공려(李公礪)이다. 어머니는 전주이씨(全州李氏)로 종실인 청연수(淸淵守) 이숙의(李叔義)의 딸이다.
1525년(중종 20) 생원이 되고, 1538년 별시문과에 병과로 급제하였다. 검열·주서·전적·형조좌랑·예조좌랑 등을 거쳐 시강원사서로 동궁(東宮: 뒤의 인종)의 보양관(輔養官)을 수년간 지냈다. 그뒤 정언·병조좌랑·병조정랑·지평을 거쳐 1548년 천추사로 중국에 다녀왔고, 장령·교리·검상·사인·집의 등을 역임하였다.
1554년 경상도 지역에 전염병과 기근이 퍼지자, 특별히 성주목사에 제수되어 기민구제와 전염병 퇴치에 힘쓰다가 과로로 중풍에 걸려 사직하였다. 조정에서는 사인·집의 등으로 재기용하려 하였으나 병을 이유로 관직에 나가지 않다가 중풍이 재발하여 세상을 떠났다. 1614년(광해군 7) 영의정에 증직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