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권. 초의의 저술인 『선문사변만어(禪門四辨漫語)』에 합철 되어 있다.
책머리에 선문의 어구들은 집착을 깨뜨리고 종(宗)을 나타내어 곧바로 깨달음에 이르도록 하는 것이므로 번거로운 말로 해석하여 의리를 나타내는 것을 허락하지 않는다는 것과, 선종의 전통은 이선(二禪)의 이름을 말하지 않고 그 우열을 따지지 않았음을 밝혔다.
이어서 향엄(香嚴)이 대나무를 쪼개는 소리를 듣고 도를 깨달았다는 소식을 듣고 찾아간 앙산(仰山)이 “여래선은 얻었지만 조사선은 꿈에도 보지 못하였다.”고 하였다가, 향엄이 “나에게 한 기틀이 있어서 눈을 깜박거려 보인다.”고 하자, “조사선을 얻은 것을 기뻐하노라.”고 한 고사를 인용하고, 이것이 여래선과 조사선에 대한 유래라고 하였다. 그리고 여래선과 조사선의 내용에 관하여 선종 고승들이 남긴 화두(話頭)를 중심으로 하여 풀이하였고, 궁극적으로는 조사선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