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관은 완산(完山). 자는 이지(怡之). 파천군(巴川君) 이청(李倩)의 증손으로, 할아버지는 이익번(李益藩)이다. 아버지는 좌랑 이장(李璋)이며, 어머니는 성희철(成希哲)의 딸이다. 부사 이언유(李彦愉)의 형이다.
1543년에 진사가 되었으며, 1560년(명종 15) 별시문과에 병과로 급제하여 권지정자로 처음 벼슬길에 올라 그 해에 6품직인 평안도평사로 승직되었다. 1563년 병조좌랑을 거쳐 사간원정언이 되었는데, 이와 같이 빠르게 승진할 수 있었던 것은 명종 비의 외숙인 당대의 세도가 이량(李樑)과 가까운 친구였기 때문이며, 이로 인해 주위의 질시를 받았다.
그 뒤 이량이 파직당하자 이량의 당료(黨僚)였던 홍천민(洪天民)·이령(李翎)·권순(權純)·유영길(柳永吉) 등과 함께 양사의 탄핵을 받고 파직당하였다가, 1573년(선조 6)에 다시 장흥부사로 복직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