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78면(39장). 한글 필사본. 저지(楮紙)에 한글흘림체(宮體)로 씌어 있다. 장서각 도서에 있다.
이 책의 이름은 표지에 밝혀져 있는 대로 ‘이언총림’이 옳겠으나, 때로는 내용 첫머리에 있는 『뎡일남뎐』을 서명으로 쓰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내용을 검토해 보면 ‘뎡일남뎐’이라는 이름은 전체 서명이 아니라 제일 첫 작품의 제명에 지나지 않으므로, 이것으로 책이름을 삼는 것은 잘못된 것이다.
『이언총림』은 스킬런드(Skillend, W.E.)의 『고대소설(古代小說)』에 처음으로 소개되었다. 『고대소설』에서 ‘역사 이야기들(historical stories)’이라 한 것은 아마도 ‘사화(史話)’나 ‘사담(史譚)’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 ‘전승적인 이야기’를 의미하는 것으로 생각된다.
한편, 『국어국문학』 제44·45합병호(1969.7.)에 부록으로 실린 「낙선재문고 목록 및 해제」에서는 『이언총림』을 “민담집으로, 「정일남전」을 비롯해 대청(大淸) 진풍(건륭의 잘못) 말의 한 조선 상고(商賈) 이야기, 그리고 16편의 수수께끼, 재담·농기서(弄譏書) 및 짤막한 이야기 20여 종이 실려 있음.”이라고 설명하고 있으나 이 책에는 소담 25편, 수수께끼 69편, 희시(戱詩) 11편 등 모두 105편이 실려 있기 때문에 이 해설은 다소 잘못된 듯하다.
내용을 구비문학 장르에 따라 분류하면 ① 소담, ② 수수께끼에 대상을 묻는 것, 수 알아내기, 방법 말하기, 파자(破字) 수수께끼, 희시 등으로 되어 있다.
이 책은 19세기 말 내지 20세기 초에 필사된 것으로 추정되는데, 비록 연대상으로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하더라도, 한글로 씌어진 몇 안 되는 구비문학 자료집의 하나로서 그 가치가 크다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