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경남도 원산 출생. 원산중학교를 졸업한 뒤 경성제국대학 의학부에 진학하여 1937년 4월 졸업하였고, 같은 해 동교(同校)의 병리학교실에 들어가 연구생활을 시작하였다. 1942년 의학박사 학위를 받고 병리학 조수로 있다가 1940년 경성여자의학전문학교 병리학교수로 발탁되었다.
경성여자의학전문학교에 근무하던 중 광복을 맞아 1945년 10월 경성대학 의학부 병리학교수로 부임하였고, 이듬해 국립서울대학교가 신설되면서 국립서울대학교 의과대학의 초대 병리학 주임교수가 되었다.
당시 경성대학 의학부장이었던 윤일선(尹日善)과 더불어 1946년 10월 대한병리학회를 창립을 주도하여 초대 대한병리학회 부회장으로 취임하였다. 한국인으로서 일제 점령기에 병리학이라는 기초의학분야에 입문하여 광복 후 우리나라 기초의학이 태동하는 데 크게 기여하였다.
그는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행정업무에도 크게 관여하였는데, 6.25전쟁 중에는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임시관리책임자로 학교살림을 보살피고 교육의 단절을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을 하였다. 수복 후에는 1951년부터 4년간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장을 역임하였다.
1962년부터 8년간 대한병리학회 회장으로 전문의제도 도입, 학술활동진흥 등 학회의 기틀을 잡았다. 주로 조직비반세포와 자가면역에 관한 실험적 연구와 함께 인체병리에 대한 연구 등에 힘입어 대한민국 학술원상을 수상하였다.
1960년 대한민국학술원 회원으로 선임되었다. 1976년 서울대학교를 정년퇴임한 후에는 경희대학교 의과대학 병리학교수로 계속 후진양성에 진력하다가 1986년 6월 직장암으로 향년 75세로 별세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