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김씨(金海金氏). 호는 경붕(景鵬). 전라남도 순천 출신. 15세에 어버이가 죽자 선암사(仙巖寺)로 출가하여 함명(函溟)의 제자가 되었고, 또 구족계(具足戒)를 받았다. 19세에 구산사(龜山寺)의 유형(有炯)에게 『화엄경』을 배웠다.
1868년(고종 5) 광주 무등산 원효사(元曉寺)에서 개강(開講)하여 후학들을 지도하였는데, 언제나 그의 강석에는 수백명의 승려들이 모여들었다고 한다. 당시 주위에서는 그를 ‘교가(敎家)의 노호(老虎)’라고 일컬었다. 말년에는 염불수행하다가 입적하였으며, 대표적인 제자로는 율사(律師)인 경운(擎雲)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