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권 2책. 목판본. 아들 광성(廣成)이 유문(遺文)을 수집했고, 1638년(인조 16) 증손 태화(太和)와 외손 김상헌(金尙憲) 등이 편집, 간행하였다. 권두에 신흠경(申欽敬)의 서문이 있고, 상권 말에 김상헌의 지(識) 및 권말에 태화의 발문이 있다. 규장각 도서·국립중앙도서관에 있다.
권 상은 응제록(應製錄)에 시 22수, 수창록(酬唱錄)에 시 58수, 제영록(題詠錄)에 시 73수, 동사록(東槎錄)에 시 84수가 있다. 권 하는 빈접록(濱接錄)에 시 97수, 증별록(贈別錄)에 시 40수, 상도록(傷悼錄)에 시 42수, 방외록(方外錄)에 시 81수, 잡음록(雜吟錄)에 시 33수, 전(箋) 3편, 표(表) 1편, 서(序) 2편, 발(跋) 1편, 묘갈명 2편 등이 수록되어 있다.
시는 총 234수인데, 주제별로 분류되어 있다. 칠언율시가 가장 많으며, 시어가 비교적 참신하고 형상미가 돋보인다. 대체로 송(宋)나라 시의 격률을 추종하고 있다. 제재상으로도 송시와 비슷하나, 전체적인 분위기는 오히려 성당시에 가깝다. 차운시·증여시·만시·송별시 등이 많은 반면, 감흥시나 영물시는 극히 적다.
응제록에 실린 시 가운데 「서경도(西京圖)」은 칠언배율로서 평양의 지리적 조건, 자연 경관, 역사적 배경 등을 화려한 필치로 노래한 것이다. 「완산도(完山圖)」 역시 전주의 산수와 풍물의 아름다움, 주민들의 훌륭한 미풍양속 등을 읊은 시이다. 임금의 덕치로 말미암아 백성들이 태평성대를 구가하고 있다는 관료적 습속이 보인다.
그 밖에 칠언배율인 「굴침멱라(屈沈汨0x959b)」는 굴원(屈原)의 생애와 고매한 인격, 충절 등을 인용하여 자신의 충절을 표현한 작품이다. 시적인 구성과 시어의 유려한 사용이 눈에 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