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호은전 ()

고전산문
작품
작자 · 연대 미상의 고전소설.
이칭
이칭
림호은전, 적강칠선 임호은전
작품/문학
간행 연도
1926, 1952
내용 요약

「임호은전」은 작자 · 연대 미상의 고전소설이다. 중국 송나라 소주를 배경으로 하여 임호은이 네 명의 처와 두 명의 첩과 결연하는 과정 및 간신과 외적을 퇴치하는 군담을 담은 작품이다. 임호은이 6명의 여인과 결연하고 혼인하는 데 있어 크고 작은 갈등이 서사화된다. 또한 대내적으로는 충신과 간신의 갈등이 첨예화되며, 대외적으로는 오랑캐국과의 갈등이 표출된다. 전대에 창작된 소설들의 여러 모티프를 빌려 애정소설의 요소와 영웅소설의 요소를 두루 갖추고 있다.

정의
작자 · 연대 미상의 고전소설.
구성 및 형식

1책. 국문 필사본(筆寫本) 3종. 국문 활자본(活字本) 2종. 총 5종의 이본(異本)이 전한다. 목판본(木版本)은 전하지 않는다.

필사본으로 국립중앙도서관에 소장된 1권 주59) 「림호은전」, 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에 소장된 1권 1책(낙질) 「림호은전」, 2권 주4) 「림호은전」이 있다. 필사본 3종의 필사기를 통해, 이들 필사본은 1900년 전후에 필사되었음을 유추할 수 있다.

활자본은 1926년에 회동서관(匯東書館)에서 간행한 「림호은전」과 1952년 세창서관(世昌書館)에서 간행한 「적강칠션 림호은전」이 있다. 활자본 2종은 내용과 분량이 같다.

내용

중국 송나라 때 소주 백학촌에 임준일이라는 명사(名士)가 서천 주6 주7 지장암에서 온 주8에게 시주(施主)하고 소원을 빌어, 주11 임호은을 얻는다. 임호은은 천상의 두우성(斗牛星)이 죄를 짓고 인간 세계로 내려온 것이므로 영웅적 기상을 타고난 천하의 주12이다. 임호은이 8세 때 송이주의 내란(內亂)으로 부모와 이별하게 되고 기녀(妓女) 소매와 그의 어머니 밑에서 양자로 길러진다.

3년 뒤 임호은은 부모를 찾기 위해 길을 떠나지만 찾지 못하고 금화산 유수 선생의 제자가 된다. 병법(兵法)과 무예(武藝)를 익히고 3년 뒤 하산(下山)하여 하늘에서 정해준 배필[天定配匹]들과 차례로 가연(佳緣)을 맺는다. 먼저 주19에게 부모를 잃은 장선옥을 구출한 뒤 인연을 맺는다. 그리고 영은사에 불공(佛供)드리러 온 이 승상의 딸 이정옥과도 결연을 언약(言約)한다. 또 황룡사로 가던 길에 기녀 미애를 만나 인연을 맺는다.

이때 국가에서 과거 시험을 열자, 임호은이 응시하여 문무(文武) 양과에 장원 급제한다. 이 승상이 임호은의 출신이 주24하다는 이유로 조 상서의 아들 조봉빈을 사위로 택하자, 청혼하러 온 임호은이 조봉빈과 마찰을 빚는다. 임호은이 송이주의 난의 뒷수습을 공정하게 처리하여 천자(天子)와 신하들에게 인정받자, 이 승상이 임호은을 사위로 맞는다. 임호은은 이정옥과 혼인 후 기녀 미애도 집으로 데려온다.

한편, 임호은의 부모는 협서에서 장선옥을 만나 극진한 대접을 받는다. 임호은이 자신을 양육해 주었던 소매 모녀도 집으로 데리고 온다. 임호은은 점을 통해 부모의 소식을 알고 협서로 간다. 가던 도중 유수 선생의 인도로 조 주26의 딸 조윤옥과 인연을 맺는다. 협서에 이르러 부모와 만나고 장선옥과 혼인한다.

또한 임호은은 계모의 학대를 이기지 못하여 강물에 투신자살(投身自殺)하려는 계화를 구출하고 인연을 맺는다. 천자는 임호은을 위해 저택을 세워주고 임호은의 처첩(妻妾)으로 주29하고 그를 부마(駙馬)로 삼는다. 이에 따라 임호은은 정정공주와도 인연을 맺는다. 장선옥을 원부인으로, 이정옥을 차부인으로, 조윤옥을 삼부인으로, 정정공주를 사부인으로 봉한다. 소매와 미애도 각기 차례를 정하여 첩(妾)으로 삼는다.

임호은은 그의 공명(功名)을 시기하는 양처상 등의 간신에 의해 반역을 꾀했다는 누명을 쓰고 강릉 주34에 유배(流配)된다. 이후 양처상이 호왕과 내통(內通)하여 주38을 침공하고, 천자는 호왕에게 잡힌다. 이때 유배지에 있던 임호은은 점괘(占卦)와 천문(天文)을 통해 이 사실을 알게 되고, 곧장 금화산 유수 선생에게 달려가 갑주(甲胄)와 보검(寶劍), 주43를 얻어 송나라 진영으로 가서 간신들을 베고 천자를 구출한다. 또 오색신장과 함께 호왕을 물리친다.

임호은은 좌승상(左丞相) 겸 연왕에 봉해지고 헤어졌던 가족과 만난다. 이후 6명의 부인에게서 아들 아홉과 딸 다섯을 얻고 부귀공명(富貴功名)을 누린다. 어느 날 임호은이 망월루에서 여가를 즐길 때, 구름 사이에서 옥황상제가 부르는 소리를 듣고 6명의 부인과 함께 승천(昇天)한다.

의의 및 평가

「임호은전」은 주인공의 이상적인 애정 생활과 무용담(武勇談)을 표현한 애정소설이자 주49이다.

이 작품은 1명의 남성과 6명의 여성이 결연하고 남주인공이 입공하여 왕의 작위를 받는 등의 내용이 나타난다는 점에서 「구운몽(九雲夢)」이나 「옥루몽(玉樓夢)」과 유사하다. 따라서 이 두 소설의 모본(母本)으로 보거나 모방작(模倣作)으로 보기도 하였으나, 그 관계는 명확하지 않다. 단, 두 소설에 비해서 남성 주인공 중심으로 내용이 전개되어 봉건적(封建的) 성격이 두드러진다.

또한 「구운몽」, 「옥루몽」과 같은 몽자류(夢字類) 주53과는 다르게 적강화소(謫降話素)를 차용하고 있다는 점도 특징적이다. 지상에서의 행복이 극치(極致)를 이루고 천명(天命)에 의해 다시 승천하는 내용은 현실뿐 아니라 내세(來世)까지 보장받고 싶어 하는 민간 의식이 투영된 것이라는 주장도 있다.

이외에도 남주인공이 기생(妓生)과 결연하는 내용이 「춘향전」과 유사하다고 지적되기도 한다.

1908년에 출판된 신소설(新小說) 「한월(恨月) 상(上)」은, 이 작품 전반부에 보이는 남주인공과 부모가 이별하는 대목을 거의 그대로 수용하고 있다.

참고문헌

원전

동국대학교 한국학연구소 편, 『(활자본)고전소설전집』 7(아세아문화사, 1976)

단행본

김태준, 『조선소설사(朝鮮小說史)』(학예사, 1939)
김기동, 『한국고전소설연구』(교학사, 1981)
성현경, 『한국소설의 구조와 실상』(영남대학교출판부, 1981)
조동일, 『한국문학통사』 3(지식산업사, 1984)

논문

강현조, 「근대 초기 활자본 소설의 전래 서사 수용 및 근대적 변전(變轉) 양상 연구: <육선각(六仙閣)>과 <한월(恨月)>을 중심으로」(『고소설 연구』 36, 한국고소설학회, 2013)
강현조, 「<한월(恨月)>의 상호텍스트성과 근대초기소설의 집필 방식 연구」(『한국근대문학연구』 29, 한국근대문학회, 2014)
김종천, 「임호은전 연구」(고려대학교 석사학위논문, 1980)
민선애, 「「임호은전(林虎隱傳)」 연구」(한국교원대학교 석사학위논문, 2007)
주석
주1

손으로 써서 만든 책. 우리말샘

주2

문학 작품 따위에서 기본적인 내용은 같으면서도 부분적으로 차이가 있는 책. 우리말샘

주3

한 질을 이루는 여러 권의 책 중에서 빠진 권이 있음. 또는 그런 책. 우리말샘

주4

한 질을 이루고 있는 책에서 권수가 완전하게 갖추어진 책. 우리말샘

주5

세상에 널리 알려진 사람. 우리말샘

주6

‘인도’의 옛 이름. 우리말샘

주7

중국 전설에 나오는 산. 이 이름을 본떠 우리나라의 한라산을 영주산이라 이르기도 한다. 우리말샘

주8

인가에 다니면서 사람들로 하여금 법연(法緣)을 맺게 하고, 시주를 받아 절의 양식을 대는 승려. 우리말샘

주9

자비심으로 조건 없이 절이나 승려에게 물건을 베풀어 주는 일. 또는 그런 일을 하는 사람. 우리말샘

주11

늙어서 낳은 자식. 우리말샘

주12

재주와 슬기가 남달리 뛰어난 남자. 우리말샘

주13

나라 안에서 정권을 차지할 목적으로 벌어지는 큰 싸움. 우리말샘

주14

잔치나 술자리에서 노래나 춤 또는 풍류로 흥을 돋우는 것을 직업으로 하는 여자. 우리말샘

주15

군사를 지휘하여 전쟁하는 방법. 우리말샘

주16

무도에 관한 재주. 우리말샘

주18

부부 관계나 연인 관계를 맺게 된 연분. 우리말샘

주19

온갖 잡스러운 귀신을 통틀어 이르는 말. 우리말샘

주20

부처 앞에 공양을 드림. 또는 그런 일. 우리말샘

주21

인연을 맺음. 또는 그런 관계. 우리말샘

주22

말로 약속함. 또는 그런 약속. 우리말샘

주23

문관과 무관을 아울러 이르는 말. 우리말샘

주24

가난하고 지체가 변변하지 못함. 우리말샘

주25

천제(天帝)의 아들, 즉 하늘의 뜻을 받아 하늘을 대신하여 천하를 다스리는 사람이라는 뜻으로, 군주 국가의 최고 통치자를 이르는 말. 우리나라에서는 임금 또는 왕(王)이라고 하였다. 우리말샘

주26

나이가 많아 벼슬을 사양하고 물러남. 우리말샘

주27

높은 데서 아래로 또는 물속으로 몸을 던져 스스로 죽음. 우리말샘

주28

아내와 첩을 아울러 이르는 말. 우리말샘

주29

왕비를 봉하여 세우던 일. 우리말샘

주30

임금의 사위. 우리말샘

주31

정식 아내 외에 데리고 사는 여자. 우리말샘

주32

공을 세워서 자기의 이름을 널리 드러냄. 또는 그 이름. 우리말샘

주34

육지에서 아주 멀리 떨어져 있는 외딴섬. 우리말샘

주35

오형(五刑) 가운데 죄인을 귀양 보내던 일. 그 죄의 가볍고 무거움에 따라 원근(遠近)의 등급이 있었다. 우리말샘

주36

육사신의 하나. 간사한 신하를 이른다. 우리말샘

주37

외부의 조직이나 사람과 남몰래 관계를 가지고 통함. 우리말샘

주38

중국의 황허강 중류의 남부 지역. 흔히 한때 군웅이 할거했던 중국의 중심부나 중국 땅을 이른다. 우리말샘

주39

점을 쳐서 나오는 괘. 이 괘를 풀이하여 길흉을 판단한다. 우리말샘

주40

우주와 천체의 온갖 현상과 그에 내재된 법칙성. 우리말샘

주41

갑옷과 투구를 아울러 이르는 말. 우리말샘

주42

보배로운 칼. 우리말샘

주43

매우 잘 달리는 훌륭한 말. 우리말샘

주44

조선 시대에, 의정부에 속하여 백관(百官)을 통솔하고 일반 정치 및 외교의 일을 맡아 하던 정일품 벼슬. 우의정의 위, 영의정의 아래이다. 우리말샘

주45

재산이 많고 지위가 높으며 공을 세워 이름을 떨침. 우리말샘

주46

하늘에 오름. 우리말샘

주47

싸움에서 용감하게 활약하여 공을 세운 이야기. 우리말샘

주48

남녀 간의 사랑을 주제로 하는 소설. 우리말샘

주49

작가의 이상을 작품의 주제로 형상화한 소설. 우리말샘

주50

임금의 작위. 우리말샘

주51

베끼거나 고친 것에 대하여 근본이 되는 서류나 문건 따위. 우리말샘

주52

다른 작품을 본떠서 지은 작품. 우리말샘

주53

고전 소설 가운데, 제목에 ‘몽(夢)’ 자가 들어가는 소설. 주로 주인공이 꿈속에서 현실과 다른 존재로 태어나 현실과 전혀 다른 일생을 겪은 다음 꿈에서 깨어나 깨달음을 얻는다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우리나라의 전통적인 문학 작품의 한 유형으로 ‘현실-입몽-각몽’의 구조로 이루어진다. 대표적인 작품으로는 <구운몽>이 있다. 우리말샘

주54

도달할 수 있는 최고의 정취나 경지. 우리말샘

주55

하늘의 명령. 우리말샘

주56

삼세(三世)의 하나. 죽은 뒤에 다시 태어나 산다는 미래의 세상을 이른다. 우리말샘

주57

잔치나 술자리에서 노래나 춤 또는 풍류로 흥을 돋우는 것을 직업으로 하는 여자. 우리말샘

주58

이야기나 글 따위의 특정한 부분. 우리말샘

주59

한 질을 이루는 여러 권의 책 중에서 빠진 권이 있음. 또는 그런 책. 우리말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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