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 29수로, 작자의 문집인 『노계집(蘆溪集)』 권2에 22수가 실려 있고, 7수는 사본(경상북도 포항시 북구 죽장면 매현리박인로 종손가 소장)으로 전한다. 이 작품은 작자의 만년인 1640년경에 지은 듯하다.
작품의 제목인 ‘입암’은 경상북도 포항시 북구 죽장면 죽장면 입암의 냇물 속에 솟아 있는 거대한 바위 이름이다. 대학자 장현광(張顯光)이 이 옆에 정사(精舍)를 짓고 우거(寓居)하면서 주위의 산수경관 29곳을 승지(勝地)로 삼아 「입암기」를 지었는데, 박인로는 장현광을 종유(從遊)하면서 그의 「임암기」를 본떠서 「입암가」를 지은 것이다.
각 경관을 한 수씩 읊었는데, ‘입암’은 10수로 되어 있다. 그 제목은 입암 10수, 정사(精舍)·기여암(起予巖)·계구대(戒懼臺)·토월봉(吐月峰)·구인봉(九仞峰)·소로잠(小魯岑)·피세대(避世臺)·합류대(合流臺)·심진동(尋眞洞)·채약동(採藥洞)·욕학담(浴鶴潭)·수어연(數魚淵)·향옥교(響玉橋)·조월탄(釣月灘)·경운야(耕雲野)·정운령(停雲嶺)·산지령(産芝嶺)·격진령(隔塵嶺)·화리대(畫裏臺) 각 1수이다.
이 작품은 자연을 통하여 인성을 도야할 수 있는 이념을 찾고자 하였다. “無情(무정)이 서ᄂᆞᆫ바회 有情(유정)ᄒᆞ야 보니ᄂᆞᆫ다/最靈(최령)ᄒᆞᆫ 吾人(오인)도 直立不倚(직립불의) 어렵거ᄂᆞᆯ/만고애 곳게선 저얼구리 고칠적이 업ᄂᆞ다”(입암 제1)의 ‘직립불의(곧곧함)’, “風霜(풍상)애 불변ᄒᆞ니”(입암 제2)의 ‘불변’ 등과 같이 바위에서 규범성을 찾았다. 유가(儒家)의 자연관을 잘 보여주는 작품으로, 서경시가이나 관념성이 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