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08년(충렬왕 34) 설치된 제용사(濟用司)를 1310년(충선왕 2)에는 자섬사(資贍司)로 고쳤다. 소속관원으로는 종4품 사(使), 정5품 부사(副使), 정8품 주부(注簿)를 두었으나, 곧 혁파되었다.
이때 자섬사를 혁파한 것은 당시 은병(銀甁)·동전(銅錢)을 비롯하여 원나라의 화폐인 지원보초(至元寶鈔)·중통보초(中統寶鈔) 등의 화폐가 유통되고 있었으나, 자섬사사(資贍司使)의 은폐(銀幣) 횡령과 통화 팽창으로 인한 물가 불안 등 폐단이 많이 일어난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 이와 관련하여 1390년(공양왕 2)에는 저화(楮貨)를 유통시킬 목적으로 자섬저화고(資贍楮貨庫)를 설치하였으나 2년 뒤에 혁파하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