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륙사(藏陸寺)라고도 하며, 대한불교조계종 제11교구 본사인 불국사의 말사이다. 1355년(공민왕 4)에 창수면 출신의 나옹(懶翁)이 창건하였으며,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서 대찰의 면모를 갖추었다. 그 뒤에도 이곳에서 수도를 하면 도승이 된다고 하여 많은 승려들이 운집하였으며, 수도도량으로서 면모를 갖추었다.
그러나 세종 때에 산불로 인하여 대웅전을 비롯한 모든 당우가 전소되었으며, 그 뒤 중창하였다. 이때 병환중인 어머니를 봉양하던 목수가 대웅전을 중건한다는 소문을 듣고, 어머니 병의 쾌유를 기원하며 공사를 자원하였다. 공사가 거의 끝나 마지막 기둥 네 개만을 남겨놓았을 때 어머니의 죽음을 전해들은 그는 자신의 정성이 부족하여 어머니가 소생하지 못하였다 하며 종적을 감추었다. 그 뒤 다른 목수를 기용하여 남은 공사를 완공하였으나 기술의 부족으로 뱃머리 집으로 만들고 말았다고 한다. 그 뒤 임진왜란 때 폐허가 된 채 명맥만을 이어오던 것을 1900년에 이현규(李鉉圭)가 가산을 모두 바쳐 중수하였으며, 최근에는 주지 권성기가 폐찰이 된 평해 광암사의 유물을 옮겨와서 산신각과 금당을 지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현존하는 당우로는 조선 초기의 전설이 담긴 정면 3칸, 측면 3칸의 대웅전이 1979년 경상북도 유형문화재(현, 유형문화유산)로 지정되었으며, 정면 5칸, 측면 2칸에 맞배지붕인 범종루, 산신각 · 금당 · 홍련암(紅蓮庵) · 요사채 등이 있다. 대웅전 내에는 1395년(태조 4) 태조와 왕비를 송축하기 위하여 지방 관리들이 중심이 되어 조성한 건칠관음보살좌상(乾漆觀音菩薩坐像)이 1989년 보물로 지정되었으며, 벽에는 매우 빼어난 벽화들이 그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