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는 목불(木佛). 춘천 출생. 서울대학교 미술대학에서 전통회화를 전공하고 1952년에 졸업하였다. 재학 때인 1949년 제1회 국전(國展)부터 응모, 특선과 특선을 거듭하였다.
그 뒤 1961년에 추천작가가 된 직후까지는 비사실적인 현대적 화면구성으로 「여인상」·「연못 풍정」·「학과 달」 등의 채색표현의 작품으로 전통회화의 새로운 창조적 지향을 나타내었다.
그러나 초대작가가 된 1969년을 전후하여서부터는 전통적인 옷차림과 우아한 얼굴표정의 전형적인 한국여성상을 섬세한 필선과 맑고 선려한 채색으로 묘사한 작품을 주로 발표하여 세칭 ‘미인화가’의 평판을 확립시켰다.
다른 화단활동으로는 1960년에 서세옥(徐世鈺) 등과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동문 중심으로 전통회화의 혁신적 시대성 및 새로운 방법의 실현을 이념으로 내건 묵림회(墨林會)를 조직하고, 첫 회원작품전에 참가하였으나 이내 탈퇴하였다.
국전에서는 심사위원도 여러 차례 역임하였고, 지병으로 죽을 때까지 동덕여자대학 미술과 교수로 재직하였다. 대표작으로 「전설」(1961)·「아(雅)」(1968)·「운(韻)」(1969) 등이 있다.